다음달 14일 한국 정부 해킹을 예고했던 해커집단 어나니머스가 공격을 철회했다. 명분이 없다는 이유다.
24일 어나니머스 트위터 계정(@YourAnonNewskr)은 “한국 정부 해킹 공격은 취소입니다. 취소 사유는 명분 불충분입니다”라고 공지했다. “제대로된 명분 없이 해킹 공격을 계획한 점과 어나니머스 이름에 먹칠한 것을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 해킹 공격을 처음 공지한 @AnonOpsokor는 트위터 계정을 탈퇴한 것으로 추정된다.
@YourAnonNewskr는 한국 정부 해킹설이 나오자마자 “어나니머스가 한국을 공격한다는 것은 루머”라고 지적했다. 이 계정은 “아직 잔존세력이 남아 있어 언제든지 공격이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 해킹단체인 어나니머스는 구체적인 조직이 없고 느슨하고 자유로운 모임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누구나 어나니머스를 자청해 활동할 수 있다. 어나니머스는 주로 ‘핵비티즘’을 추구하며 정치적 명분을 내세워 공격을 감행한다.
한 보안전문가는 “한국 정부 공격 예고는 국내 해커를 중심으로 이뤄졌는데 명분이 없어 동참하는 인원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잔존 세력이나 유사 단체가 공격을 시도할 개연성은 남았다”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