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 들어온 ‘빅데이터’가 ‘개인정보 침해’라는 문제와 직면했다. 꿈에 그리던 개인 맞춤형 교육을 가능하게 할 기술로 각광 받고 있지만, 걸림돌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은 교육 현장의 모바일 기기가 확산되면서 ‘빅데이터’ 활용 교실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개별 학생의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게 되면서다. 선생님의 질문에 대한 학생의 답을 그 자리에서 깊이있게 파악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잘못된 답변 패턴을 파악한 선생님이 단순히 틀렸다는 점 이외에도 학생이 왜 답을 잘못 했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고 전했다. ‘원인’과 ‘과정’ 중심의 교육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스티븐 로스 존스홉킨스대학 리서치·개혁센터 교수는 “데이터를 써서 각 개인에 맞는 맞춤형 강의가 가능한 미래형 교육 현장을 구현할 수 있다”고 극찬했다.
학교가 학생 개개인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할 수 있는 기술 인프라는 확산되는 추세다.
많은 학교 시스템이 데이터를 한 곳에 저장할 수 있는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늘리고 학생의 교육 정보를 수집·분석하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심지어 학생의 마우스가 답변을 확신해 체크하기 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파악되기 시작했다”고 부연했다.
이미 뉴욕시가 추진하는 ‘티치투원(Teach to One)’ 프로그램에 따라 시카고, 뉴욕, 워싱턴 학교는 각 학생의 수학 성취도를 추적해 분석하고 있다. 소프트웨어가 각 학생의 질문·과정별 취약점을 찾아낸다. 결과물을 반영해 학생별 특성에 따른 개별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일대일 온라인 강의도 실시한다.
이렇듯 교실에 도착한 빅데이터가 풀어야 할 과제는 기술이 아니다. 감정적인 ‘사생활 정보 침해’ 이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학교에서 학생의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이 교육에 효과적이지만 가장 큰 장애는 기술이 아닌 개인의 사생활 정보 노출 문제”라고 지적했다. 많은 부모가 아이의 초기 학력 관련 정보가 훗날 미칠 악영향을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뉴욕시 공립학교의 한 학부모 리라 쇼씨는 “심각한 침해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쇼 씨는 “학생의 미래에 해를 끼치거나 상처를 줄 수 있는 개인정보는 아무리 엄청난 투자와도 맞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미국 의회는 학생 데이터 접근을 제어하거나 부모가 데이터 수집 폭을 제한하는 등의 관련 법안 상정을 고려하고 있다.
<데이터 활용 교육 찬반 비교 / 자료:외신 종합>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