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운석은 유성의 일부…정부 운석 대책반도 구성

‘진주운석’은 지난 9일 전국에서 목격된 유성의 일부임이 밝혀졌다. 경남 함양-산청 인근에서 폭발한 화구의 일부로 진주 일원에 추가 운석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이번 운석 발견을 계기로 향후 운석 관리 체계를 갖추기로 하고 미래창조과학부 중심으로 관계부처와 출연연구기관, 학계가 참여하는 대책반을 구성해 대응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미래부는 진주운석이 지난 9일 전국에서 목격된 유성에서 떨어져 나온 ‘낙하운석’임이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분석은 한국천문연구원이 연세대 천문우주 연구진(변용익 교수팀)과 공동으로 전국 각지에서 확보된 영상 관측 자료를 토대로 유성의 궤적을 1차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운석은 수도권 인근 상공에서 대기권으로 진입·남하했고, 1개의 화구(fireball)가 경남 함양-산청 인근 상공에서 폭발·분리돼 진주 지역 일원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운석 낙하 현상의 특징을 고려할 때, 진주 주변을 제외한 지역에서 발견된 암석은 9일 유성에 따른 낙하운석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박장현 천문연 우주감시센터장은 “유성의 일부임이 확인되면서 이번 운석의 학술적 가치는 상당히 높아졌다”면서 “이를 계기로 ‘유성체감시네트워크’ 등 유성·소행성 관측 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해 우리나라 우주물체 추락 대응역량이 강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래부는 우주연구를 위한 귀중한 자료인 운석의 국외 반출을 방지하고, 미래부 주도의 운석 대응·관리 체계를 정립하라는 국무총리 지시에 따라 범정부 대책반을 구성했다. 대책반장은 문해주 미래부 우주원자력정책관이 맡았고, 미래부와 해양수산부, 문화재청, 천문연,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극지연구소, 서울대, 경북대가 참여한다. 대책반은 진주운석 보존·확보와 대국민 전시·연구용 시료 배포 등의 학술적 활용방안을 마련하고, 국가적 차원의 운석 관리체계 수립을 논의한다. 구체적으로 천문연·지질연·극지연 등 전문기관 중심의 ‘운석검증단’ 운영을 통해 판정체계를 제도화하는 방안, 운석의 관리 및 학술적 활용 강화를 위해 ‘자연 우주물체 등록제’를 도입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미래부는 또 소행성 등 지구 접근 우주위험 물체에 대한 감시체계 구축을 위해 수립 중인 ‘우주위험대비 기본계획’을 보강, 대책반에서 도출되는 운석 종합 관리방안을 기본계획에 담아 상반기 중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최문기 미래부 장관은 “진주운석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매우 큰 만큼 이러한 관심이 우주연구 활성화와 우리 사회 전반의 우주문화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내실 있게 대책반을 운영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화재청은 지난 17일 진주운석의 국외 반출 방지를 위해 공항·항만 및 국제우체국 등에 통관검색 강화를 요청했으며, 천연기념물 지정 추진 여부에 대해서는 진주운석의 학술적 활용 필요성 등도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할 사항으로 대책반 논의 등을 통해 검토할 계획이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