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여명의 카드사 고객정보를 빼낸 초유의 범죄를 저지른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직원이 삼성카드 회원정보 유출에는 실패했다. 금융당국 조사 결과, 이들은 정해진 정보보호 관련 규정을 엄격히 지켰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의 전자금융 감독규정은 컴퓨터 등 단말기에 보조기억매체(USB 등)를 접근하지 못하도록 정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이 규정을 지켜 KCB 직원이 자신의 컴퓨터에 USB를 꽂는데 실패했다. 실제로 이 직원은 국정감사에서 삼성카드의 규정이 까다로와 정보유출에 실패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삼성카드는 고객정보보호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고객정보 보안 수준을 매우 강화하고 있다. 고객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 부여 기준을 상향하고 전직원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시스템 보안 교육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보안 규정을 보다 강화해 보안 예외 권한 적용을 위해서는 임원 등 경영진의 결재를 얻도록 했다.
자체 점검반을 구성하고 전부서의 고객정보 관리실태를 파악해 불필요 정보를 삭제하는 등 정보유출 통로를 원천 차단했다.
사용 중인 PC의 업무 영역과 인터넷 영역을 구분하는 망 분리 시스템도 적용해 운영 중이다.
또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부서장 이상 책임자의 확인 및 결재를 얻은 경우에 한해 외부로 문서를 발송할 수 있다.
모든 문서 파일은 자동 암호화가 되는 문서파일 암호화(DRM)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어, 외부로 문서가 노출되더라도 문서가 열리지 않도록 사전 차단하고 있다.
이외에도 USB 및 웹하드, 블루투스 등의 사용이 전면 차단돼 있으며, 출력물에 대한 이력 관리도 이뤄지고 있다. 고객정보가 포함된 내용의 경우 시스템적으로 부서장 확인·결재를 거쳐야만 출력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별도 PC 보안장치를 도입해 USB 등 이동식 저장매체에 대한 저장을 원천 차단하는 등 보안 조치를 대폭 강화했다. 문서 중앙저장솔루션을 도입해 모든 개발자 PC 자체에 자료 저장이 불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전사 보안교육도 확대했다.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연간 2회 보안 특별 교육 및 사이버 보안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채용·승진·승급자 교육 등 각종 교육 프로그램 진행시 보안 교육을 필수 교육사항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부서별로 보안담당자를 임명하고 담당자 교육을 통해 해당 부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보안 사항을 상시 점검토록 하고 있다. 고객정보 접근권한이 있는 관리자 및 실무자를 대상으로 특별 보안교육도 상시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고객정보 보호 등을 위한 보안서약서를 전 임직원이 작성해 보안에 대한 중요성 등을 스스로 인식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외부 인력에 대한 관리도 철저한 관리체계를 도입했다.
외부 인력 출입 시 사전에 보안 프로그램이 설치된 회사 PC를 통해 작업을 진행하도록 의무화했다. 근무기간동안에는 PC 케이블 잠금 장치를 설치해 임의로 PC를 반출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