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업체가 장악한 방송장비 시장에서 국산화율을 높이고 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한국방송장비산업진흥협회(KOBEIA·회장 박건칠)가 설립됐다. 초고화질(UHD), 3차원(D) 등 차세대 디지털 방송 기술이 잇따라 등장하는 가운데 산학연관이 방송장비 산업 활성화에 힘을 모으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KOBEIA는 25일 서울 강남구 소재 협회 사옥에서 창립 기념 총회를 열고 국내 방송장비 산업 지원 방안을 밝혔다.
박건칠 KOBEIA 회장은 “국내 방송시장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방송장비 국산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하며 “UHD, 3D 등 신시장에 적합한 차별화된 방송장비를 개발해 국내외 방송 시장을 적극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OBEIA는 앞으로 전·현직 방송산업 종사자, 대학·연구기관, 방송 관련 업체, 기관 등을 회원으로 적극 유치하면서 방송장비를 국산화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한다. 협회는 △정보·정책 동향 공유 포럼 △방송사·장비 제조업체 간 정기 모임 △방송장비 국산화, 해외시장 개척 계획 수립 △시장 변화에 따른 방송장비 제조 기술 발굴 △방송종사자 인력은행 설립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회원이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포럼·사업 내용 등은 홈페이지(kobeia.org)에 공개한다.
방송장비 업계에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연구개발(R&D) 과제도 진행한다. 협회는 매년 7~10개 과제를 선별해 진행할 예정이다.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업체에 무상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기술 사용권을 이전한다. 대학·연구소 등과 공동으로 수행하는 과제는 산업 현장에서 직접 장비를 점검하면서 실시간으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
박 회장은 “방송장비를 국산화·세계화하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며 “산학연관 방송 전문가가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