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충전계의 새로운 바람을 꿈꾸는 'SPS'

요즘 스마트폰에서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는 기능 중의 하나가 무선 충전이다. 충전 패드에 스마트폰을 올려 놓기만 하면 충전이 되기 때문에 일일이 충전 케이블을 찾아 연결할 필요가 없다. 아직 스마트폰 자체에 이 기능을 적용하지는 않지만, 별도의 외장 케이스를 구매하면 이를 쓸 수 있다. 다만 현재 상용화된 무선 충전 방식은 충전 패드에 제대로 스마트폰을 올려 놓아야 하며, 케이블보다 충전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 최근 인터넷에 스티브 잡스를 패러디한 영상이 화제를 모은 바 있는데, 영상 속에 ‘맥컨(Magconn)’ 이라는 기술이 등장한다. 사뭇 신기해 보여 조사해 보니, 이 또한 무선 충전 기술인데 케이블과 충전 속도과 동일하단다. 게다가 데이터 전송까지 할 수 있다니 지금의 무선 충전보다 한발 앞선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이 기술을 개발한 곳은 ‘SPS’. 어떤 회사인지 궁금해 본사가 있는 대전으로 향했다.

무선 충전계의 새로운 바람을 꿈꾸는 'SPS'

SPS는 2000년에 창립한 회사다. 올해 벌써 15년차가 된 곳이다. 주력하는 분야는 배터리다. 노트북, 카메라, 캠코더, 모바일 기기의 배터리부터 외장 배터리 및 AC/DC 어댑터, 콤보 어댑터 등 2차 전지와 파워 어댑터 부분에서 다양한 제품을 직접 개발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외장 배터리 분야에서 거침없는 질주 중이다.

놀라운 점은 2007년에 수출 천만불탑을 수상했을 만큼 탄탄한 기업이라는 점이다. 이뿐만 아니다. 2009년 100대 대일유망 기업, 2010년 특허 스타기업, 고용노동부장관 지정 강소기업 선정 등 매년 서너개 이상 상을 받을 만큼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이런 기업이 이상하리만큼 국내서는 알려져 있지 않다. 이번 취재가 아니었으면, 모르고 지나칠뻔한 그런 회사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동안 국내에 제품을 판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설립 후 지금까지 미국, 유럽, 일본 등에 제품을 수출해 왔다. 특히 연 매출이 500억 원이나 되며, 97%를 해외서 벌어들인다. 2006년에는 중국 법인을 세우고 생산 공장을 만들기도 했다.

짧은 생각으론 ‘배터리가 돈이 될까?’ 싶은데, 연 매출이 500억 원이라니. 이런 매출의 비밀은 간단하다. 뛰어난 품질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SPS의 김현준 CEO는 LG전자에서 배터리 개발 부서에 근무했다. 그 경험을 살려 SPS를 세운 것. 기업부설연구소를 만들어 끊임없이 품질 향상에 노력한 게 주효했다. 해당 분야의 기술 특허만 50여개로 듀라셀,월마트 베스트 바이 등 해외 유수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무선 충전계의 새로운 바람을 꿈꾸는 'SPS'

SPS는 여기에 멈추지 않고 한 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바로 맥컨이다. 김현준 CEO가 직접 아이디어를 낸 맥컨은 애플 맥북프로에 사용되는 자석 충전 방식에 착안해 개발한 기술이다. 자석의 붙는 성질을 사용해 쉽게 기기간 접점을 만들어 낼 수 있고, 이 접점을 통해 충전과 데이터 전송을 함께 할 수 있게 해준다.

무선 충전방식이기 때문에 360도 방향에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크기와 형태에 구애받지 않아 어떤 기기에도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SPS 관계자는 설명하고 있다. 앞에서 그동안 SPS는 해외 수출을 주력해 왔다는 이야기를 해왔다. 하지만 최근 맥컨을 적용한 케이스를 국내에 출시했다. 여전히 해외 시장 위주이긴 하지만, 국내 시장도 조금씩 신경 쓰겠다고 한다.

직접 스마트폰에 맥컨 케이스를 끼우고 충전해보니 꽤 편리하다. 거치대에 그냥 붙여 놓기만 하면 상시 충전이 되고 원하는 방향으로 놓을 수 있다. 눈에 띄는 점은 4월에 출시할 예정이라는 외장 배터리.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외장 배터리를 사용하는 이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데, 케이블로 외장 배터리를 연결하는 것이 다소 불편 부분 중의 하나다. 하지만 맥컨외장 배터리를 사용하면 케이스에 붙여 놓으면 충전이 된다. 게다가 스마트폰과 외장 배터리를 거치대에 붙이면 동시 충전도 할 수 있다.

맥컨은 이제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SPS는 보다 다양한 기기에 맥컨이 쓰이길 바라고 있으며, 다양한 업체와 이와 관련해 협력 중이다. 하루 빨리 맥컨이 적용된 기기를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트팀 차재서기자 jsch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