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도요타 FCV 내년 1000대 양산 목표... 2020년 가격 절반 이상 낮춘다

일본 자동차 제조사 혼다와 도요타가 내년부터 수소연료전지차(FCV) 양산을 시작한다. 오는 2020년까지 가격도 절반 이상 낮출 계획이다.

26일 닛케이신문은 혼다와 도요타가 각각 연간 1000대 규모의 FCV 양산 계획을 수립, 내년부터 1000만엔(약 1억원)에 판매한다고 보도했다.

수소를 연료로 하는 FCV는 공기 중의 산소와 화학반응을 시켜 전기를 만든 뒤 차량 모터를 돌리는 방식으로 운행한다. 수증기 이외에는 이산화탄소 등 배출 가스가 발생하지 않아 최적의 친환경 자동차로 불린다. 5분가량 수소를 한 번만 충전하면 500㎞ 이상 달릴 수 있다.

혼다는 내년 11월부터 5인승 세단 FCV 양산에 돌입한다. 5년간 약 5000대를 생산해 일본, 미국, 유럽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FCV를 생산할 일본 사야마 공장은 세단과 미니밴 등 여러 모델을 생산하고 있어 수량이 적은 FCV 제조비용을 줄이는데 최적이란 판단이다. 지난해부터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연료전지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2020년에는 저비용 시스템을 상용화해 가격을 낮춘다는 목표다.

도요타는 내년 연 1000대 세단형 FCV 생산체제를 갖춘다. 차량 내부 공간을 넓히기 위해 보조석 아래 발전모터를 둔 것이 특징이다. 제조 단가 인하를 위해 수소 탱크도 4개에서 2개로 줄인다. FCV는 일본, 미국, 유럽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BMW 그룹과 공동 개발도 진행 중이다.

오는 2020년에는 생산량도 연간 1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가격 역시 절반 이하로 줄인다. 도요타 차량 개발 담당자는 “FCV 가격을 300만~500만엔(약 3000만~5000만원)으로 낮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배기량 제한 등 친환경 규제들이 강화되며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은 모두 FCV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작년 1월 FCV 차량 투싼ix 양산에 성공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파이크리서치는 내년 FCV 상용화 이후 오는 2020년까지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이 120만대, 시장 규모는 16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