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내달 UHD 첫 상용화···UHD 본방시대 열린다

케이블TV 업계가 다음달 초고화질(UHD) 상용 방송을 시작하면서 UHD 방송시대가 본격 열린다. 케이블 업계는 UHD 전용 채널 번호를 1번에 배치하고 대대적인 홍보 마케팅에 들어갈 방침이다.

그동안 IPTV·위성TV 등 경쟁 플랫폼사업자보다 디지털 고화질 방송 경쟁에서 뒤졌지만 한발 앞선 UHD 방송으로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8레벨 측파연구대(8VSB) 전송 방식에 이어 UHD 방송까지 고화질 방송 서비스에 잇따라 나서면서 유료방송 가입자 확보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블TV방송사업자는 다음달 10일 UHD 전용 채널 ‘유맥스(UMAX)’ 개국에 맞춰 대부분 UHD 방송을 1번 채널을 통해 송출할 방침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41개 방송사업자가 UHD 방송 채널 번호를 1번으로 사용하겠다고 신청했다”며 “1번을 이미 사용하고 있는 사업자는 내부적으로 조정해 UHD 채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부는 한 때 업계 일각에서 제기된 1번 채널과 군(軍) 주파수 간섭 문제에 관해 “유선과 무선은 기본적으로 간섭 현상이 없다”며 “각 케이블 방송사업자가 문제없이 1번을 UHD 채널 번호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블TV 업계가 각 사업자가 사용하는 UHD 채널 번호를 1번으로 통일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며 “세계 최초로 상용화 하는 UHD 서비스의 상징성·통일성을 표방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주요 케이블TV업체는 UHD에 특화된 셋톱박스, 콘텐츠, 방송장비 등을 기반으로 시청자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CJ헬로비전은 현재 삼성전자와 함께 개발한 UHD 소프트웨어(SW) 셋톱박스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내달 유맥스 개국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상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티브로드는 내달 말까지 인천에 국내 최초 UHD 제작 센터를 신설한다. 촬영·편집·보정 등 모든 제작 과정에 활용할 수 있는 카메라, 편집기, 색상 효과 장비, 자막기 등으로 구성한다. 자체 제작한 UHD 콘텐츠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초기 UHD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HCN은 당초 5월로 예정했던 UHD 시험방송 일정을 한 달 앞당겨 진행할 예정이다. UHD 상용화는 오는 6월에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쌔앤앰은 LG전자와 공동으로 개발한 SW 셋톱박스를 내달 10일 유맥스 개국에 맞춰 상용화한다. 하드웨어 셋톱박스 출시 시기는 올 4분기가 목표다.

UHD 콘텐츠가 부족한 것은 걸림돌이다. 한국케이블TV협회에 따르면 현재 확보된 UHD 콘텐츠 분량은 200시간에 미치지 못한다. UHD 콘텐츠를 공급하는 홈초이스가 자체 제작 프로그램과 수입 콘텐츠를 함께 편성할 예정이지만 재방송, 재재방송이 불가피하다.

케이블협회 관계자는 “유맥스에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국내외 UHD 콘텐츠 제작 업체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