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네킹이 똑똑해 진다. 카메라로 손님을 감시하고 얼굴을 인식하는가 하면 스마트폰으로 제품의 정보를 보내주는 ‘마케터’ 역할까지 한다.
3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 런던 스타트업 ‘아이코너미(Iconeme)’가 매장 내에 들어온 손님의 스마트폰으로 디스플레이 된 의류 제품 정보를 전송하는 마네킹을 공개했다.
마네킹 자신이 입고 있는 옷 정보를 곧장 손님에게 알려줄 수 있는 것이다.
마네킹의 ‘브이엠비콘(VMBeacon)’은 앱을 다운로드 받은 손님이 반경 100m 이내에서 앱을 열면 즉시 인식한다. 제품의 가격 정보를 알려주거나 매장 내 제품을 찾는 일도 도와줄 수 있으며 온라인 구매도 가능하게 한다. 쇼핑객이 제품에 대한 사진정보를 받거나 더 자세한 정보를 알게 하고, 친구와 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다.
쇼핑객이 매장 내에 있을 뿐 아니라 창을 지나치기만 해도 알 수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영국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는 이 마네킹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쇼핑이 어떻게 결합하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앞서 이탈리아 마케팅 제조사 알맥스SPA는 지난 2011년 얼굴 인식 기능을 갖추고 손님 데이터를 분석하는 마네킹을 내놓기도 했다.
아이코너미는 매장에 들어오는 손님의 84%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한다. 글로벌 의류와 신발 판매는 올해 6% 늘어난 1조9000억달러(약 2036조원)에 이를 것으로 유로모니터인터내서널은 추산한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