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과학 뉴스]범정부 운석 대책반 운영

경남 진주에서 또 하나의 운석이 발견됐다. 앞서 발견된 3개의 운석을 합친 것보다 큰 대형 운석이다. 진주 운석이 앞서 관측된 유성 활동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 확인된 만큼 앞으로도 추가 운석이 발견될 가능성도 높다. 이에 정부는 범 부처 차원의 운석 대책반을 구성해 운석 연구와 관리를 추진키로 했다.

좌용수 경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지난 17일 경남 진주시 집현면 덕오리 도로변 개울에서 발견된 암석을 조사한 결과 최근 진주에서 발견된 운석 3개와 같은 종류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좌 교수는 암석의 자성을 판별하는 전암대자율 측정 결과와 부분 절단을 통해 확인한 철과 니켈 등 구성 광물 성분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이 암석이 운석이라고 결론 내렸다.

발견자인 김만식씨는 등산하려고 차를 타고 가다가 잠시 내려 길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개울 물 속에 잠긴 운석을 발견했다. 운석은 무게 20.9㎏, 가로 25㎝, 세로 25㎝, 높이 16㎝ 크기다. 지금까지 진주에서 발견된 운석 중 가장 크고 무겁다.

수십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운석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정부가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나섰다. 미래창조과학부를 중심으로 관련 부처와 연구기관이 모두 참여하는 범정부 대책반을 구성했다. 대책반은 운석의 국외 반출을 막고, 운석 대응과 관리체계를 정립하는 것이 목표다.

연이어 발견된 진주 운석의 보존과 확보, 대국민 전시·연구용 시료 배포 등 학술적 활용방안을 마련하고, 국가 차원의 운석 관리체계 수립을 논의할 계획이다. 대책반에는 주무부처인 미래부는 물론이고 해양수산부와 문화재청, 한국천문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극지연구소,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서울대 지구과학교육과 최변각 교수, 경북대 전자공학부 한동석 교수 등이 참여한다.

운석 판정체계를 제도화하기 위해 천문연, 지질연, 극지연 등 전문기관 중심의 운석검증단도 운영한다.

미래부는 소행성 등 지구 접근 우주위험 물체에 대한 감시체계 구축을 위해 수립 중인 ‘우주위험대비 기본계획’을 보강하고, 대책반 운영을 통해 도출되는 운석에 대한 종합 관리방안도 기본계획에 담아 상반기 중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진주 운석은 지난 9일 전국에서 목격된 유성에서 떨어져 나온 운석(이른바 ‘낙하운석’)으로 확인됐다. 운석은 수도권 인근 상공에서 대기권으로 진입·남하했고, 1개의 화구(fireball)가 경남 함양-산청 인근 상공에서 폭발·분리돼 진주 지역 일원에 낙하한 것으로 분석됐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