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글로벌 겨냥 대규모 업데이트...업계 반응은?

'밴드 3.0' 버전 업데이트로 미국 진출 예고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밴드가 미국 진출 준비를 마쳤다. 밴드를 운영하는 캠프모바일은 27일 저녁부터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둔 대규모 업데이트 버전 배포를 시작했다. 이른바 ‘밴드 3.0’으로 사전공지로 업데이트를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밴드, 글로벌 겨냥 대규모 업데이트...업계 반응은?

밴드는 이르면 4월 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SNS의 고향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국내와 일본에서 돌풍을 일으킨 밴드의 진정한 글로벌 역량을 시험하는 자리다. 업계는 밴드 미국 진출 선결조건으로 디자인과 사용자인터페이스(UI), 사용자경험(UX) 개선을 꼽아왔다. 한국 사용자 특성에 맞춘 기존 밴드로선 미국 진출에 맞춘 현지화 노력은 필수다.

모임 참석 확인 기능(RSVP)을 더했고 하단에 있던 메뉴바도 상단에 배치했다. 좌우로 메뉴를 넘기는 ‘스와이프’ 방식을 도입하고 가볍고 밝은 디자인을 적용했다. 앱 반응 속도도 기존보다 2.6배 빨라졌다. 사진첩에는 여러 장을 모아보는 콜라주뷰를 도입했다.

업계 반응은 이전보다 확실히 진일보했으며 현지화에도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한 SNS 업체 대표는 “iOS7에 적용된 간결한 플랫 디자인을 쓰는 등 전반적으로 디자인과 UX가 이전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버전은 안드로이드·iOS 앱 가이드라인과 거리가 있었지만 밴드 3.0은 간극을 많이 좁혔다”며 “현지 서비스와 비교해 크게 손색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 벤처캐피털 임원은 “이전 밴드는 서양인 입장에서 보면 UX가 어려워 서비스를 어떻게 써야할지 모를 정도였다”며 “3.0 버전은 다수의 직관에 맞추려는 노력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적어도 서비스가 어려워 사용자가 떠나지는 않을 정도로 현지에서 제대로 서비스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이람 캠프모바일 대표는 “밴드 3.0은 최신 글로벌 트렌드에 맞춘 ‘예쁘고 빨라진’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밴드 플랫폼의 가치를 글로벌 사용자에게 인상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캠프모바일은 지난 27일 100여명의 스마트폰 게임 업체 관계자를 초청해 4월 21일부터 밴드 게임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앱스토어로 게임을 받으면 수수료를 20%만 받는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