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삼성·HTC에 "부팅 화면 ‘안드로이드 구동’ 표시하라"…왜?

“삼성이 아닌 구글 운용체계(OS)입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스마트폰 제조사에 ‘파워드 바이 안드로이드(powered by android)’ 문구를 반드시 표시하게 했다. 스마트폰 부팅과 함께 문구가 뜬다.

안드로이드 OS 제조사에 스마트폰 부팅시 파워드 바이 안드로이드 표시를 요구한 구글 <자료:긱닷컴>
안드로이드 OS 제조사에 스마트폰 부팅시 파워드 바이 안드로이드 표시를 요구한 구글 <자료:긱닷컴>

30일 긱닷컴·테크크런치 등 외신은 삼성전자와 HTC 등 기업이 구글의 요청에 따라 스마트폰·태블릿PC 부팅 화면에 파워드 바이 안드로이드 로고를 삽입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제조사가 로고를 넣지 않을 경우 구글 플레이 스토어, 구글의 공식 G메일 앱 등 접속을 제한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의무다. 긱닷컴은 “구글은 모든 안드로이드 태블릿PC와 스마트폰 제조사에 로고 삽입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 사실은 미국에서 판매에 돌입한 HTC의 신제품 원(One) ‘M8’이 부팅과 함께 로고를 띄우면서 처음 확인됐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5도 같은 로고를 띄웠다고 여러 외신은 전했다.

구글이 모바일 기기 하드웨어에 가려진 안드로이드의 정체성을 드러내려는 노력이라고 많은 외신은 평가했다.

미국 IT매체 테크크런치는 많은 안드로이드 OS 스마트폰 소비자가 ‘삼성’ OS를 쓰고 있다고 착각하기도 한다며 구글의 이번 노력이 OS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겼다. 테크크런치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스마트폰 OS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종종 ‘잘 모르겠는데, 삼성 아닌가?’라 답하기도 한다”며 “이번 조치가 구글의 인식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안드로이드란 이름을 많은 소비자에 알리고 더 친밀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긱닷컴은 분석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사가 변형된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면서 흐트러진 구글의 정체성을 세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구글은 로고가 하단 중앙에 위치해야 하며 글자·행간 간격과 비율, 최소 크기 및 색깔 등도 상세히 규정했다. 안드로이드라고 써 있는 글자 크기는 10dp, 이를 포함한 로고 전체 아래 위 높이가 취소 20dp가 돼야한다고 명시해 가시성을 확보했다. 로고의 가로 폭이 스마트폰 화면 폭의 40% 이하가 되면 안 된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