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필리핀 포드 자동차 공장 인수

일본 자동차 제조사 미쓰비시가 포드의 필리핀 자동차 공장을 인수한다. 동남아 지역 생산을 늘려 현지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31일 닛케이신문은 미쓰비시가 필리핀 마닐라 근교 마리나주에 있는 포드 자동차 공장을 인수해 연간 4만대의 차량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고 보도했다.

미쓰비시가 구입한 필리핀 공장은 지난 2012년 포드가 철수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 공장이다. 포드는 필리핀과 호주 공장을 폐쇄하며 실적이 저조한 시장에서 철수하고 북미와 중국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미쓰비시는 필리핀에 연간 3만대의 공장을 보유했지만 시설 노후화로 인해 새로운 공장 건립을 진행 중이었다. 이번 인수로 신규 공장 설립 비용의 절반을 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 인수 금액은 100억~150억엔(약 1000억~1500억원)이다.

회사는 현지생산 강화로 경쟁업체 추격을 따돌린다는 전략이다. 필리핀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도요타가 1위, 미쓰비시가 2위, 현대자동차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필리핀 연간 자동차 수요는 현재 약 18만대다. 경제발전 속도를 볼 때 향후 시장이 점점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미쓰비시는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현지 생산을 강화할 계획이다. 중산층 수요를 중심으로 자동차 판매를 늘린다는 목표다. 회사는 태국 제 3공장을 신설하며 연간 생산 능력을 50만대로 늘렸다. 인도네시아 역시 새로운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동남아시아 국가 연합(ASEAN) 주요 6개국의 자동차 시장은 지난 2012년 약 320만대에서 2025년까지 약 500만대로 확대 될 전망이다. 현재 일본 자동차 제조사가 전체의 80% 가량을 점유하고 있지만 독일 폭스바겐, 현대자동차 등이 공세를 펼치고 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