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의회연두교서에서 3D 프린팅이 제조업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전 세계적으로 3D 프린터 관련 주가가 뛰었으며, 산업계 전반에서 3D 프린팅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3D시스템즈, 스트라타시스 등 3D 프린터 선두업체들이 주목받은 것도 이 즈음이다.
3D프린팅은 이미 이전부터 선진 각국 산업계가 활용했다. 우리나라도 일부 제조 대기업이 일선 공장에서 3D 프린터를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은 찾아 볼 수 있었다. 단지 주목하지 않았을 뿐이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3D 프린팅이 화두로 떠오른 이후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 공장에서 3D 프린터를 도입하는 수요가 급증했다. 관심이 높아지는 것과 비례해 시장이 팽창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뒤집어 생각하면 서둘러 3D 프린팅 분야를 선점하지 않으면 기회를 놓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는 빠르게 움직인다. 미국은 정부 예산 3000만 달러와 민간투자 4000만 달러를 투입해 3D 프린팅 혁신센터를 설립했다. 중국은 천문학적인 예산 투입을 결정했으며 일본도 3D 프린터 기술개발에 속도를 높인다.
우리 정부도 박근혜 대통령이 창조경제 대표 아이템의 하나로 3D 프린팅 기술을 제시하면서 산업부, 미래부 등 관련 부처를 중심으로 뜨거운 관심을 표명했다. 하지만 시장 본격 개화기가 코앞에 닥친 지금은 관심이 조금 시들해진 모습이다.
이제 정부가 예산을 확대하면서 초기에 가졌던 3D 프린팅 기술에 대한 관심을 좀 더 높여가야 한다. 다소 늦어진 3D 프린팅산업 발전 정책 발표도 서둘러야 한다. 정부의 강력한 메시지가 시장에 전달된다면 민간 투자를 통한 기술 개발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3D프린팅은 제조업의 새 패러다임이다. 제조업 디지털화를 촉진해 지금은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새로운 혁신을 끌어낼 수 있다. 새 혁신 생태계도 만들 수 있다. 특정 하드웨어 산업을 훨씬 뛰어넘는다. 다른 산업 분야도 그렇지만 결국 성공 열쇠는 수요다. 수요가 급증하는 성장 시장을 놓쳐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