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슬라 발전소, 전기위 보류로 건설 난항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발전소 중 하나인 ‘동부하슬라’ 프로젝트가 계통 건설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동안 우려 수준에서 제기되던 전력계통 부족현상이 실제 발전소 건설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전력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이 강릉에 건설할 예정인 동부하슬라 1·2호기가 사업 확정 이후 1년이 지나도록 전기위원회 허가를 받지 못했다. 6차 계획 확정 당시 전제조건으로 달았던 발전소 계통 연결이 확정되지 않으면서다.

전기위원회 발전사업 허가는 해당 용지에 계획된 발전소 건설작업을 시작해도 된다는 승인으로 사업 시작을 알리는 첫 관문이다. 다른 6차 수급계획 발전소는 일찌감치 사업 허가를 받았다. 지난해 4월 사업 허가를 받은 삼성물산 G프로젝트, SK건설의 NSP는 동부하슬라와 시간상 1년의 격차를 벌려 놨다. 반면에 동부는 계통 설비계획을 제출했지만 전기위원회에서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며 보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부하슬라는 설비규모 100만㎾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2020년까지 준공하는 사업이다. 강릉에 건설될 예정이지만 해당 지역에 대규모 발전소 건설이 몰리면서 추가 계통 보완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동부는 345㎸ 설비로 발전소 송전계통을 직접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계통건설구간은 강릉 발전소 용지에서부터 신영주 변전소까지로 140㎞에 달한다. 송전망 건설로 홍역을 치렀던 밀양 송전망(신고리-북경남) 총길이인 95㎞를 넘어서는 규모다. 100㎞ 이상의 장거리 송전망을 민간이 시공한 전례는 없다. 길이가 워낙 길다보니 송전망이 지나가는 경과지 선정에서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는 민간기업이 직접 장거리 송전망 공사를 진행하는 것에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최적 경과지가 선정된다 하더라도 지역주민 보상 등 거쳐야 할 숙제들이 많기 때문이다. 올해 연말에 진행될 7차 수급계획에서 많은 발전사들이 동부와 같은 고민에 빠진다는 점도 걱정거리 중 하나다. 동부 관계자는 “발전소들이 대거 들어서는 강원권 계통 여건상 사업자의 송전설비 추가 건설을 불가피하다”며 “거리상으로나 비용 상으로도 최적의 설비 건설경로를 지정해 이달로 예정된 전기위원회에 허가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