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중전기기 시험설비 용량이 30년 만에 갑절로 늘어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기연구원(KERI·원장 김호용)은 1일 KERI 창원 본원에서 ‘4000㎹A급 대전력 시험설비’ 증설사업 기공식을 가졌다. 4000㎹A급 대전력 시험설비 증설은 KERI가 보유한 4000㎹A급 대전력 시험설비의 용량을 1600억원을 투입해 갑절로 늘리는 사업이다.
대전력 시험설비는 고전압·대전류를 중전기기에 흘려 모의시험 및 확인하는 설비로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각 공장과 가정 등 수용가에 공급하는 송배전 설비가 시험 대상이다.
대전력 시험설비 증설은 국내 중전기기업계의 오랜 숙원이었다. 제품 개발과 상용화, 수출에서 시험 인증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KERI의 4000㎹A급 설비 1기를 100여개 기업이 공동으로 활용해왔다. 이로 인해 시험 물량 적체, 설비 노후화에 따른 고장 및 가동 중단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번 증설사업이 완료되면 총 시험설비 용량은 8000㎹A로 높아져 중전기기 시험 인증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8000㎹A는 원자력 발전소 8기 용량의 설비를 동시에 시험할 수 있는 세계 3위 규모다.
산업부는 이번 대전력 시험설비 증설을 원전·발전 플랜트 수출 경쟁력 확대의 토대로 삼아 오는 2020년에는 중전기기 수출 50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김호용 원장은 “기존·신규 설비 복수 가동으로 중전기기 개발시험 기간 단축은 물론이고 대용량 중전기기 시험의 대외 의존도를 해소해 국내기업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