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기계부품 제조기업이 일대일 매칭 협업으로 인공지능(AI) 솔루션을 개발하고, 이를 현장에 적용해 생산성을 한 단계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부산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원장 김태열)은 '제조업 AI융합 기반조성사업' 1차년도인 올해 '수요맞춤형 AI솔루션 개발 실증' 5개 과제를 진행하고, 부산 인공지능전환(AX) 거점 'AX랩'을 연말까지 구축 완료해 내년 초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솔루윈스, 싸인랩 등 부산 지역 5개 공급(ICT) 기업은 5개 수요(제조) 기업 현안 해결에 초점을 맞춰 각종 AI 솔루션을 개발하고 수요기업 현장에 적용해 공정 효율과 불량 개선, 공급망과 인력 최적화, 에너지 절감 등 생산성 향상 성과를 거뒀다.
'제조업 AI융합 기반조성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AI 지역 확산 추진 전략'에 맞춰 올해 시작한 영남권 5개 시·도 협력사업이다. 경남테크노파크가 사업 총괄을 맡고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울산정보산업진흥원, 포항테크노파크가 공동 수행한다.
오는 2026년까지 3년 동안 438억원(국비 288억원, 지방비 150억원)을 투입해 제조 AX랩 5개소(시·도별 1개)를 구축하고 제조 데이터 기반 AI 솔루션을 개발·실증한다. 지역별 중점산업(부산 기계부품)이 안고 있는 5개 현안(노동력·원재료·제조설비·제조환경·에너지)을 해결하는 제조AI 융합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사업은 크게 △AX랩 구축·운영 △AI 기술 개발·실증 △사업관리로 구성돼 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부산 기계부품산업 현안 해결에 초점을 맞춰 올해 '부산 AX랩 구축', 'AI 도입 전략 수립 컨설팅', '수요맞춤형 AI 솔루션 개발·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 AX랩'은 연말까지 구축 완료해 내년 초 가동에 들어간다.
'AI 도입 전략 수립 컨설팅'은 수요기업 현안을 구체화하고 시급성, 현장 파급 효과를 고려한 과제 도출에 초점을 맞춰 5건을 진행했다.
이어 'AI 솔루션 개발·실증' 과제에서 기계부품산업계 주요 현안인 원재료 수급, 제조 설비·환경 개선, 에너지와 인건비 절감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 현장에 적용했다.
5개 AI 솔루션 개발·실증 과제는 △AI 기반 거대시각언어모델(LVLM)과 협동로봇을 활용한 기계부품 결함 검출 및 품질 자동화 솔루션 개발을 통한 제조업 품질혁신 및 인력 효율화(솔루윈스) △선박평형수 처리설비 건전성 분석에 의한 수요맞춤형 공급망 관리 솔루션 개발(싸인랩) △산업용 사물인터넷(IoT)과 AI 기반 중소 제조 현장 공정설비 지능화 지원시스템 개발(인타운) △중소공장 호이스트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복합상황인지 기반 충돌예측 AI 솔루션(우리웍스) △AI기반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연동형 가공장비 에너지 효율화 모델 개발(티허브)이다.
솔루윈스는 해당 과제에서 품질 검사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해 수요기업 SPI 생산 현장에 적용했다. 적용 솔루션은 기계부품 결함 검출 정확도 98%를 나타냈고, SPI는 현장 품질검사 시간 40% 단축과 품질검사 인력 재배치로 연 1억5000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
싸인랩은 선박평형수 처리설비(BWMS) 건전성 분석 솔루션을 개발해 수요기업 테크로스 생산 현장에 적용했다. 테크로스는 BWMS 생산불량 원인 분석은 물론 BWMS 효율 예측, 수리·교체 주기까지 정확도를 대폭 높였고, 그 결과는 베트남을 비롯한 해외 공급 업무협약(MOU)과 7명 신규 고용 창출로 이어졌다.
인타운은 수요기업 극동기계 생산 현장에 공구 이상 감지 및 품질 예측 AI모델, 실시간 머시닝센터(MCT) 공구 툴 이상 감지 플랫폼을 구축했다. 극동기계는 MCT 툴 사용 최적화로 생산비용 절감, 필수적인 툴만 교체하면서 다운타임 감소 효과를 보고 있다.
우리웍스는 객체 인식 정확도를 높인 충돌예측 AI 솔루션을 개발, 금속가공기업 썬테크에 적용해 현장 충돌 위험도를 10% 이상 낮췄다.
티허브는 에너지효율화 모델을 비엠티 밸브 생산라인 컴퓨터수치제어(CNC) 장비에 적용했고, 비엠티는 에너지 절감률 7%와 10명의 신규 고용 창출 효과를 거뒀다.
김태열 원장은 “사업 1차년도부터 AI 솔루션 개발과 현장 적용, 수요기업 생산성 향상이라는 실질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내년에는 AX랩을 십분 활용해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확산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부산 기계부품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임동식 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