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대 팔기 쉬웠어요" 샤오미, 내년 목표 1억대…`레노버` 겨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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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스마트폰 기업 샤오미가 레노버와의 일전을 예고했다.

자사의 주력 상품인 ‘레드미 노트(Redmi Note)’ 10만대가 34분 만에 매진되는 등 판매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내년 스마트폰 판매목표도 공격적으로 설정했다. 샤오미는 지난해 4분기 애플과 ZTE를 넘어 중국 스마트폰 시장 5위에 올랐다.

샤오미의 129달러 `레드미 노트` 이미지. 중국 시장에 출시돼 34분만에 10만대가 판매됐다.
샤오미의 129달러 `레드미 노트` 이미지. 중국 시장에 출시돼 34분만에 10만대가 판매됐다.

1일 시나테크와 테크인아시아는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선전에서 열린 IT리더십 서밋에서 “올해 매출은 700억위안(약 11조9490억원)이 될 것이며 내년 1억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샤오미가 지난달 말 출시한 레드미 노트는 34분만에 10만대가 팔렸다. 이에 앞서 미(Mi)3는 86초 만에 10만대 매진 기록을 세웠다.

레드미 노트는 129달러(약 13만6000원)에 불과하지만 옥타코어 프로세서를 쓰고 5.5인치 화면에 1300만화소 카메라를 갖춘 비교적 높은 사양 스마트폰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스마트폰 6000만대 판매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당초 예상한 4000만대 보다 50% 증가한 수치다. 1분기에만 이미 1100만대를 팔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187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 전년동기 720만대 보다 150% 성장했다.

테크인아시아는 “샤오미의 공격적인 판매 목표는 중국 레노버를 추격하는 것”이라며 “중국 이외 해외 판매를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의 공동 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도 샤오미 스마트폰을 두고 “미국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충분하다”고 평가해 주목받았다.

포브스 인디아는 ‘스마트폰 업계의 자라(Zara)’라며 급속도로 성장해 세계로 입지를 넓히는 샤오미 전략이 혜성처럼 의류업계를 장악한 스페인 패션 브랜드 자라와 유사하다고 빗댔다. 홍콩, 대만, 싱가포르에 이어 말레이시아와 브라질 공략에 나선 상태다.

여기에 레노버의 성장세도 만만치 않아 격전이 예고됐다. IDC에 따르면 레노버는 지난해 샤오미의 두배를 팔았다.

두 회사 간 경쟁에 있어 변수는 느려진 중국 스마트폰 성장세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2년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전분기 9480만대보다 4.3% 줄어든 9080만대에 그쳤다. 내수 시장에 의존하는 두 업체의 성장에 가장 큰 걸림돌인 셈이다.

<샤오미와 레노버의 스마트폰 출하량 비교 (단위:백만대) / 자료:외신 종합>


샤오미와 레노버의 스마트폰 출하량 비교 (단위:백만대) / 자료:외신 종합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