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가 NDN 인수를 위한 사전 협상에 나섰다. 구글 ‘유튜브’의 대항마로,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야후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NDN(뉴스 디스트리뷰션 네트워크) 인수에 3억달러를 제시했다고 1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밝혔다.
동영상 서비스는 사용자가 야후 페이지에 머무는 시간을 늘려주는 효과가 있다. 그에 따라 온라인 광고 시청률도 올라간다. NDN은 신문사와 웹서비스 업체에 뉴스나 스포츠, 정치 등 다양한 주제의 동영상 클립을 제공한다.
따라서 야후는 NDN 인수로 수천개의 신규 사이트에 자사 동영상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게 돼, 잠재적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간 협상은 현 마리사 메이어 CEO가 취임하기 전인 지난 2012년부터 이미 시작됐다. 최근 속개된 이번 재협상은 메이어 CEO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테크놀러지 블로그인 리코드(Re/code)에 따르면 메이어 CEO는 지난주 유명 유튜브 제작자들을 연쇄 접촉, 영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메이어 CEO가 NDN 인수가로 제시한 3억달러는 지난해 그녀가 사들인 텀블러의 매입가(11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액수다. 메이어 CEO는 취임 후 수십개의 스타트업 기업을 인수한 바 있다. 동영상 서비스 강화를 위해 지난해 데일리모션과 훌루의 매입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지난 2007년 AT&T 출신인 그렉 피터스가 설립한 NDN은 투모로벤쳐스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성장해 왔다. 투모로벤쳐스는 에릭 슈미츠 구글 회장과 영화배우 빌 머레이, 프로야구 선수 출신의 레기 잭슨 등이 공동 설립했다.
NDN은 자사 소유의 동영상물은 제작하지 않는다. 대신, 지방 TV뉴스 방송국 등과 같은 협력사로부터 10만개 이상의 비디오 클립을 공급받는다. 이를 편집·재가공해 LA타임즈나 뉴욕데일리뉴스, 블룸버그 등에 제공하는 게 NDN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와 함께 NDN은 동영상 광고도 동시 공급해 수익을 올린다.
컴스코어에 따르면 1월 현재 125억 동영상 조회수를 기록하는 구글이 가장 큰 비디오 사이트다. NDN은 5억7300만 뷰를 기록, 동영상 사이트로는 4번째다. 이어 야후가 3억8400만 뷰로 5위에 올라있다.
메이어 CEO는 지난 1월 한 테크 콘퍼런스에서 “산업은 이제 비디오 소비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며 “SNL(Saturday Night Live)과 같은 유명 TV프로그램의 판권 확보와 케이티 쿠릭 등 저명 TV저널리스트의 영입도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