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데이터를 이용하면 내려받기 속도에 비해 내가 쓴 댓글이나 포스팅 등의 업로드(업링크) 속도는 다소 느린것을 자주 체험한다. 인터넷에 떠다니는 정보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등 데이터를 내려받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이동통신사업자가 내려받기 속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기 때문이다. 올해 말이면 전국 어디서나 업링크를 내려받기 만큼 빠르게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벌루션(LTE) 업로드 속도를 20% 향상시킨 기술 ‘업링크 콤프(Uplink CoMP)’를 세계 처음 적용한다고 1일 밝혔다.
노키아솔루션네트웍스와 공동 개발한 이 기술은 여러 기지국 간 경계 지역에서 기지국이 단말에서 보내오는 신호를 받는 감도가 떨어지는 현상을 개선했다. 단말기가 보낸 데이터는 주파수를 타고 일정한 반경 안으로 뻗어가는데 보통 가장 가까운 지역의 기지국이 이를 받아 백본망(소형 망으로부터 신호를 수집하는 중추망)으로 보내준다. 만약 이용자가 기지국 경계 지역에 있다면 기지국까지 도달되는 신호의 수신감도가 양쪽 다 떨어지기 때문에 그나마 가까운 기지국이 신호를 받아들이더라도 데이터 전달 속도는 느리다.
특히 국내는 트래픽 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좁은 지역에 소형 기지국을 여러 개 설치하기 때문에 수신 반경이 서로 겹치는 곳도 많아 통신 속도가 느려지는 경우가 잦다. 하지만 소형 기지국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 경계지역 수도 늘어나고 있다.
업링크 콤프 장비를 기지국의 디지털유닛(DU)단에 부착하면 현재 단말기 위치의 수신 반경 내에 있는 여러 기지국이 모두 신호를 받아 처리한다. 한 개 기지국에 신호를 보낼 때보다 트래픽에 여유가 생겨 결과적으로 속도가 빨라진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올해 말까지 전국망에 업링크 콤프 기술을 적용하는 게 목표”라며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이나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거나 클라우드서비스로 전송할 때 속도 개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같은 기술인 ‘A스캔(SCAN)’을 지난 2012년 내려받기 기능에 적용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