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S는 스마트폰, 노트북 등에 사용되는 배터리 분야로 연 500억 원의 매출 규모를 지닌 회사다. 게다가 매출의 97%는 외국서 거두어들이고 있다. 사실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땐 놀랬다. 배터리만으로 이런 매출을 올린다는 점 때문이다. 과연 어떤 회사일까? 직접 김현준 CEO를 만나봤다.
회사가 창립된 것은 지난 2000년.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이를 훌쩍 넘었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임에도 김현준 CEO는 SPS를 탄탄한 회사로 성장시켰다. 이 시간 동안 SPS는 지능형전원공급장치 부분에 한우물만 파왔다. 김현준 CEO는 “회사 연 매출액이 500억 원으로 빚이 없다”며 “관련 특허만 50여 개가 넘어 기술력으로 인정 받고 있다.”고 말한다.
이런 기술력 때문일까? 갤럭시 S4, 갤럭시 노트 3, 아이폰 5 등 관련 외장 배터리 수요가 해외에서 상당하단다. 특히 아이폰은 배터리 교체가 안 되다 보니 찾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한다. 2006년에는 중국에 자체 생산 공장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데, 사원만 400여 명이란다.
이렇게 파워 어댑터와 배터리를 만들어 미국, 일본 등지에 수출해 왔지만, 최근 SPS는 색다른 기술을 만들어 주목을 받고 있다. 자석을 이용한 무선 충전 기술인 ‘맥컨(Magconn)’이 바로 그것이다. 김현준 CEO는 배터리만으론 기업의 지속적인 경영이 어렵다고 판단, 맥컨을 만들어 냈다. “미래 먹거리로 새로운 기술 및 아이디어 사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맥컨은 자석의 붙는 성질을 이용해 무선 충전과 데이터 전송을 할 수 있는 기술이다. 현재의 무선 충전 기술을 충전 패드에 제품을 정확히 올려놓아야 하며, 충전 속도가 느린 단점이 있다. 하지만 맥컨은 유선 케이블과 동일 충전 속도를 지닐 뿐만 아니라 데이터 전송까지 할 수 있다. 무선임에도 충전 속도가 유선과 동일하다는 점은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왜 자석을 이용했냐는 질문에 김현준 CEO는 “애플의 맥북 커넥터에 영감을 얻었다”며 “써보니 편의성과 안정성이 높아 도전해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애플 특허 때문에 이를 피해 개발을 하려다 보니 우여곡절이 많았으며,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하다 보니 지금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단다. 현재 맥컨은 어느 방향으로 붙여도 충전이 이루어지며, 안정성 또한 높다. 개발 기간만 2년이 걸렸다.
김현준 CEO는 데이터 전송에 관해 USB 2.0과 동일한 규격이라고 설명했다. 맥컨으로 접점이 이루어지면 USB처럼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맥컨의 활용성을 크게 끌어 올릴 수 있다. 태블릿을 예로 든다면, 좀 더 편리한 작업을 위해 키보드가 연결된 독에 꽂아 작업하기도 한다. 이때 독의 접점을 맥컨으로 구성한다면, 독에 꽂는 순간 충전과 함께 키보드가 연결된다. 블루투스로 연결할 필요가 없다. 이미 USB로 통신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SPS는 국내서도 제품 판매를 하기 시작했다. 1년이 채 되지 않았단다. 다양한 배터리와 함께 맥컨을 적용한 케이스를 판매하고 있는 것. 맥컨을 케이스에 적용함으로 스마트폰 충전은 한결 편리해 진다. 케이블을 일일이 찾을 필요가 없으며, 자성을 사용해 거치대에 쉽게 붙여 놓으면 충전이 된다. SPS측은 현재 거치대가 소비자 반응이 가장 좋다고 밝혔다.
4월 말에는 맥컨이 적용된 외장 배터리도 출시할 계획이다. 스마트폰에 배터리를 붙이면 충전이 된다. 외장 배터리 충전도 별도로 할 필요 없다. 스마트폰에 함께 붙여서 충전할 수 있다. 한마디로 스마트폰 충전의 습관을 완전히 바꿔놓을 기술이다.
맥컨의 또다른 장점은 다양한 형태로 다양한 디바이스에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일본 도요타에 모바일 솔루션을 제공하는 Asterisk와도 힘을 합쳤다. 맥컨(Magconn)은 도요타 일본공장을 시작으로 완성차의 위치추적을 위한 맥컨(Magconn) iPhone5/5S용 UHF RFID 및 바코드 리더 단말기로 5월 출시되며, 이 두 종류의 단말기는 Asterisk사의 POS System에도 적용되어 사용될 예정이다.
김현준 CEO는 “Asterisk사 외에도 구체적으로 이야기 할수는 없지만, 웨어러블 기기에 맥컨을 적용한 제품이 나올 것이다”고 언급했다. 또한, 올해 안에는 태블릿에 적용한 제품도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스마트폰에도 맥컨을 적용할 생각은 가지고 있지만, 스마트폰은 다소 시간이 걸릴 거라고 한다.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으며, 언젠가는 나오게 될 것이란다.
김현준 CEO는 “맥컨을 사용하면 외부 커넥터를 모두 없앤 스마트폰도 만들 수 있다”며 “맥컨이 데이터 통신까지 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고객이 생각지도 못했던 제안들을 해준다”며 “앞으로 재미있는 일이 많이 일어날 것이니 지켜봐 달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