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을 태동시켰던 미국 페어차일드반도체가 ‘페어차일드’로 기업 브랜드를 바꾸고 솔루션 공급업체로 변모한다. 페어차일드코리아(대표 김태훈·강병곤·김귀남)도 솔루션 영업을 강화하는 한편 김귀남 대표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판매 부문을 함께 총괄하는 등 역할을 확대했다.
페어차일드코리아는 본사 방침에 따라 CI(Corporate Identity)를 변경하고 반도체 단품이 아닌 토털 솔루션 사업을 강화한다고 2일 밝혔다.
새로운 CI는 종전까지 브랜드와 로고에 포함했던 ‘SEMICONDUCTOR(반도체)’를 삭제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반도체의 어머니’로 불렸던 페어차일드로서는 과감한 선택이다.
회사의 주력 제품인 전력 반도체를 일방적으로 고객에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초기 기획·개발 단계부터 고객이 필요로 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비제이 울랄 페어차일드 사장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솔루션을 더욱 신속하게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어차일드코리아도 영업 전략을 하드웨어에서 솔루션 공급 중심으로 전환한다. 반도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디자인·지원서비스 등을 일괄 공급할 계획이다. 고객을 방문해 고민을 듣고, 이슈를 해결하는 식의 접근을 강화한다.
페어차일드코리아가 글로벌 사업에서 차지하는 역할도 더욱 커졌다. 한국 판매부문을 맡고 있는 김귀남 대표가 올 들어 일본·인도·싱가포르 등 중국·대만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판매부문도 총괄하고 있다. 앞서 페어차일드의 고전압 전력 반도체 사업을 한국이 총괄하고 있는데 더해 역할과 비중이 더욱 커진 것이다. 김귀남 대표는 “고객의 고민을 해결하는 솔루션을 공급하는 회사로 바꿔 나갈 것”이라며 “6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페어차일드가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