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가 삼성전자와 협력 체제를 구축해 해외 신사업을 추진한다. 주된 분야는 빅데이터, 모바일 앱카드, 전자지갑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스마트 금융 사업이다.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는 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미 국내 카드시장은 포화상태고 출혈경쟁이 심화된 상황”이라며 “삼성전자의 글로벌 경험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모바일 결제, 빅데이터 등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중 빅데이터 사업이 비교적 빠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원 대표는 “다른 카드사도 빅데이터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며 “타 업종에 비해 결제 프로세스를 보유한 카드사가 빅데이터 분석과 활용능력이 가장 좋기 때문에 삼성카드도 빅데이터와 관련된 차별화 사업을 검토하고,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 대표는 지난 2월 신사업을 담당할 전문가 영입을 위해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를 다녀왔다. 해외 출장에서 그는 다양한 국적의 전문가를 두루 만나 삼성카드의 향후 먹거리 사업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원 대표는 “삼성전자는 전자지갑(월렛) 사업 등에서 삼성카드 등 금융계열사들과 일부 협업을 한 경험이 있다”며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시너지를 구체화하는 공동 작업(collaboration)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카드를 포함한 기업계 카드사가 은행계 카드사보다 덜 보수적이어서 신사업을 추진하는데 유리하다”며 “삼성카드만의 실용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또 “기존의 숫자카드는 상품별로 차별화와 개선을 통해 대표상품으로 계속 육성하면서 제휴 특화카드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원 대표는 1984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북미총괄, 경영지원총괄, 디지털미디어총괄 등 주요 사업부에서 인사 업무를 전담한 ‘인사통’이다. 지난해 12월 삼성카드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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