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달 말 동부하이텍 매각 향방이 드러날 전망이다. 매각 안내서가 공식 발송됨에 따라 이달 말을 기점으로 관련 기업의 입찰 참여 여부가 파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아직 뚜렷한 인수 희망자가 없는 만큼 매각 작업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함께 제기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하이텍 공동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은 이번주 들어 복수의 국내외 반도체 기업에 매각 안내서 발송을 시작했다. 동부하이텍은 지난해 11월 마련한 그룹 차원의 재무구조 개선안에 따라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매각 안내서는 인수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더라도 사업 특성상 동부하이텍과 관련 있는 기업에 두루 보내졌다. 삼성전자·현대자동차·LG전자·SK하이닉스 등 그간 동부하이텍 인수자 물망에 올랐던 기업 대부분이 매각 안내서를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은 추후에도 관심을 보이거나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는 기업이 있으면 추가로 매각 안내서를 보낼 방침이다. 해외에서는 중국·대만 기업을 중심으로 동부하이텍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은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중순 사이 매각 안내서에 대한 답변을 받은 후 본격적인 매각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동부하이텍의 매각 작업이 공식화됐지만 현재로서는 특정 기업의 인수 여부를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인수 희망 기업이 매입 조건을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해 초반에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드는 기업은 적을 것”이라며 “대부분 기업이 입찰 상황을 지켜보며 유리한 조건을 기다릴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추후 일정을 논하기 어렵다”며 “4월 말이나 5월 사이 매각 안내서에 대한 답변을 받은 후 향후 절차를 진행한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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