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 윈도폰 운용체계(OS)의 라이선스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3일 PC매거진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MS 개발자 회의 ‘빌드 2014’에서 MS는 화면 크기가 9인치 미만인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대해서는 라이선스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사물인터넷(IoT) 기기 전용 윈도OS도 무료로 배포한다. 윈도8에서 없애 버렸던 시작 메뉴를 윈도 8.1 업데이트에서 부활시키겠다고 설명했다.
MS의 이 같은 움직임은 1, 2위 경쟁 OS와의 점유율 격차를 줄이고 보급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소비자와 기업에 외면받았던 자사 모바일 OS의 성능과 기능을 개선하고 이를 무료로 보급해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를 따라잡겠다는 시도다. 또 미래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IoT 시장의 경우 처음부터 공짜 전략으로 보급을 확대한다는 포부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윈도폰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3.2%로, 구글 안드로이드(78.4%), 애플 iOS(15.6%)에 비해 현격하게 뒤진다. 태블릿PC 시장에서 윈도OS의 점유율은 2.1%로, 안드로이드(61.9%), iOS(36%)와 사실상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에 MS는 보급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외신에 따르면 현재 MS는 모바일 OS를 무료로 뿌릴 뿐 아니라 오피스 같은 자사 소프트웨어 제품도 무료로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시장을 장악한 안드로이드의 전략을 고스란히 차용한 셈이다. 여기에 PC 시장에서 다진 기반과 자사 제품을 기기에 기본 프로그램으로 적용하라는 등의 요구를 하지 않는 전략으로 기업 고객을 사로잡겠다는 의지다. PC매거진은 “안드로이드와 iOS의 양강 구도로 굳어져가는 모바일 시장에 마지막 베팅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MS는 “안드로이드, iOS와 함께 윈도폰이 글로벌 3대 OS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한 바 있다. 지난해 3분기 윈도폰 판매량은 950만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6% 성장하는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분기 점유율 3.6%로 수치 자체는 미미하지만 전년 동기대비 가장 큰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편 MS는 이 날 행사에서 애플 음성비서 ‘시리’의 대항마인 ‘코타나’를 공개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