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러닝 기업이 실리콘밸리에서 미국 교육시장 진출을 위한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오바마 정부의 공교육 개혁 움직임에 발맞춰 무료 온라인 교육서비스로 제2의 ‘칸아카데미’를 노린다. 스마트러닝 전문회사인 테라클(대표 조인제)은 이르면 오는 6월 미국에서 온라인 학습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영어를 기반으로 단계별 수업관리와 평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킹오브리뷰(King of Review)’ 자기주도 학습을 위한 문제은행 ‘티엘 큐 뱅크(TL Q BANK)’ ‘알라딘’을 비롯해 이러닝 콘텐츠 마켓 서비스 등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 최대 온라인 무료 교육서비스인 칸아카데미처럼 무료 혹은 저비용으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테라클은 서비스 준비를 위해 지난해 말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현지화 작업을 시작했다. 올해 말부터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공교육 전반에 대대적 교육 혁신과 교육 표준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새로운 교육 수요 창출이 기대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한국의 우수한 교육 시스템과 초고속 인터넷 환경을 성공사례로 들면서 교육 현장에서 IT 활용도를 높이는 다양한 지원책을 정부 차원에서 펼치고 있다.
조인제 테라클 대표는 “오바마 정부가 올해 9월부터 주마다 다른 교과 과정 통합을 목표로 한 교육 혁신 사업을 시작하면 교육 서비스 시장에서도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며 “처음부터 영어권 서비스를 목표로 수학과 과학 학습 콘텐츠를 자체 제작하고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해 공교육 현장의 표준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라클은 10여년 전부터 관계사인 출판사 자연과과학을 통해 확보한 콘텐츠와 서비스 노하우가 경쟁력이 될 것을 기대했다. 자연과과학은 현재 대학용 일반화학, 일반물리 등 온라인 공개강좌(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개시 일년여 만에 5만건의 강의 다운로드가 이뤄졌으며 교재 역시 대학가 등지에서 3만권이 팔려나갔다.
조 대표는 “이러닝 서비스 외에도 북미 동부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수학, 과학 중심의 무크(MOOC) 서비스도 오픈할 것”이라며 “전 세계를 대상으로 교육 평등화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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