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가계와 기업 대출 수요가 큰 증가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3일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 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수요 지수는 27로, 2002년 1분기(33)에 이어 12년 만에 최고치에 근접했다. 이 지수는 작년 1분기만 해도 8에 불과했으나 작년 3분기 24, 올해 1분기 26 등 단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가계의 경우 정부 주택시장 활성화 및 규제완화 대책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가 이어졌고, 일반자금은 소비심리 개선 등에 따라 증가폭이 확대됐다. 대출 수요가 작년 4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22로 높게 유지되는 가운데 가계의 일반자금 대출 수요가 이 기간 6→13→16으로 상승했다.
대기업은 비우량기업을 중심으로 직접금융 조달능력이 떨어진 가운데 대내외 불확실성 때문에 증가세가 소폭 확대됐고 중소기업은 업황부진 업체들의 유동성 수요가 여전한데다 경기회복에 대비한 운전 및 시설투자 자금 수요가 가세해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중소기업의 대출 수요는 3개 분기 연속 31로 높게 나왔으며 대기업은 6→9→13으로 역시 상승세다. 경기 회복에 대비한 자금 수요와 함께 대기업은 비우량 기업을 중심으로 직접금융 조달능력이 저하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의 대출태도지수는 7로 전분기(6)와 비슷한 보통 수준이었다. 가계에 대해서는 주택자금에 대해 완화적인 대출태도가 이어지고 일반자금도 선별적으로 완화기조를 지속할 전망이다. 대기업에 대해서는 불투명한 기업실적 전망 및 비우량기업에 대한 신용경계감으로 전분기 수준의 강화기조를 유지하고 중소기업의 경우 성장 유망업체 등 우량거래처를 중심으로 완화세가 소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 정보 유출로 영업정지의 영향을 받는 신용카드사와 상호저축은행은 대출 수요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