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후보자는 유권자 성별·연령·경제적 환경 등 계층에 맞게 구체적인 공약을 마련, 제시한다. 유권자는 제시된 각종 공약이 현실 가능한지를 다양한 사례와 비교해 분석한다. 이행 가능한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하도록 하는 ‘매니페스토’가 빅데이터 분석으로 실현될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6월 4일 치러지는 ‘2014 전국동시지방선거’ 관련 후보자 공약과 유권자 투표 데이터를 취합, 빅데이터 분석으로 매니페스토 실천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9월 말까지 한국형 선거빅데이터 구축 방안을 마련, 연말까지 관련 인프라를 갖춘다. 이후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에 시범 적용한 후 2016년 4월 시행되는 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정식 적용한다.
선관위는 빅데이터 분석을 위해 6·4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와 유권자 대상으로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필요한 정보를 어떤 방식으로 수집하고 활용하는지도 조사한다. 선관위 관계자는 “설문조사로 후보자와 유권자가 매니페스토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 이에 맞는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6·4 지방선거에서 발생되는 유권자 정보와 투표 현황 등 각종 데이터도 집계한다. 단, 개인 식별이 가능한 정보는 개인정보보호 지침에 따라 수집하지 않는다. 취합된 정보를 활용, 한국형 선거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한다. 분석 결과는 홈페이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와 유권자에게 제공한다.
한국형 선거 빅데이터 분석으로 2012년 미국 대선 공약에서 제시됐던 것처럼 계층별로 국내 실정에 맞는 구체적인 공약들이 제시될 수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나라 선거에서 제시되는 공약들은 대부분 비슷하거나 현실성 없는 공약들이 많았는데 한국형 선거 빅데이터 분석으로 매니페스토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