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인쇄전자 산업 2020년 세계 시장 점유율 15% 달성한다

‘2020년 세계 시장 점유율 15%, 기술 경쟁력 90% 달성.’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전자부품의 제조공정을 전자잉크로 인쇄하는 방식으로 대체할 수 있는 인쇄전자산업 청사진을 내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오후 국회에서 개최된 ‘인쇄전자산업 성장포럼’에서 인쇄전자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전략적 기술개발 및 산업기반 강화로 미래 인쇄전자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인쇄전자는 필름이나 섬유소재 등에 전도성 잉크를 분사해 인쇄하듯이 전자회로를 만드는 기술이다.

산업부는 인쇄전자 분야에서 10개의 중견기업을 키우고 세계 시장 점유율을 7%에서 15%로 확대할 계획이다. 고용효과는 2만명에서 20만명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9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소재를 비롯해 장비의 국산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3단계에 걸쳐 핵심 소재나 기존 제품의 일부 공정 대체기술 개발, 인쇄소자를 활용한 융합제품 제조기술 집중 개발, 유연·투명 소자와 연계한 완전 인쇄형 공정기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또 전문인력 양성, 수요 연계 기술개발 플랫폼을 구축해 영세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인쇄전자 전문기업의 역량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인쇄전자 신뢰성 시험평가 및 인증체계 등 인쇄전자산업의 전반적인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산업부는 소재, 장비, 소자 3개 분야별로 세부 기술개발 로드맵을 만들고 기업 간 협력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인쇄전자산업은 디스플레이, 터치패널, 태양전지 등 일부 전자산업에서 물류, 자동차 등 다른 산업으로 점차 확대 적용되고 있다. 세계 시장 규모는 작년 28억달러에서 2020년 331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우리나라 핵심 소재·장비 기술력은 일본·유럽 등 선진국 대비 70% 수준에 불과하고 인력과 인프라 등 산업 저변도 매우 취약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전방 수요산업의 경쟁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고 인쇄전자 국제표준기구(IEC-TC119) 간사국으로 국제표준을 주도하고 있는 등 인쇄전자산업 발전에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게 산업부의 분석이다.

이관섭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인쇄전자산업은 많은 설비투자비,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대기업 중심의 산업이 아니라 중소기업이 직접 소비자의 수요에 기반을 둬 다양한 응용제품을 만드는 신융합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