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스마트폰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셀카를 찍은 미국 메이저리거가 구설에 휘말렸다.
지난 3일(현지시각) 백악관을 방문한 ‘보스톤 레드삭스’팀의 슬러거 데이비드 오티스다. 그가 오바마 대통령과 갤럭시노트3로 찍은 셀카 사진이 트위터에서 4만회 이상 공유되며 반향을 일으켰지만 삼성전자의 상업적 마케팅에 대통령을 끌어들인 것 아니냐는 논란이 확산됐다. 해당 사진을 삼성이 직접 리트윗하면서 ‘삼성 갤럭시노트3로 촬영됐다’고 밝힌 점도 화근이 됐다.

사진 노출 초기에는 지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엘렌 드제너러스가 할리우드 스타와 찍은 셀카에 이어 또 한번의 삼성의 히트작이자 ‘홈런’이 아니냐는 평가도 나왔지만 이내 부정적 여론이 불거졌다.
오티스가 백악관 방문 전 삼성전자와 계약을 맺었다는 현지 외신 보도가 잇따르면서다.
결국 ‘대통령을 삼성 광고에 출연 시켰다’는 목소리에 맞선 오티스는 “오바마 대통령과의 셀카는 계약 사항이 아니었으며 홍보 의도도 없었다”며 “백악관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지려고 했던 것 뿐”이라고 해명에 나섰지만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았다.
보스톤 글로브는 “만약 오티스가 삼성과의 계약에 따라 찍은 셀카라면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며 날을 세웠다.
여기에 백악관 대변인이 “대통령은 몰랐던 일”이라고 밝히면서 ‘대통령을 속였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이 어떻게 오바마를 속였나’란 자극적 제목의 기사를 낸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미국의 대통령을 속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출연시킨 것은 저급한 광고 방식이며 떳떳치 못한 행위”라고 평가했다. 이어 “나같으면 아이폰으로 찍었을 것”이라며 자국 ‘아이폰’이 아닌 삼성 폰으로 셀카를 찍었다는 점에도 반감을 표했다. 워싱턴포스트도 ‘홍보를 위한 주목끌기 행위’라 평가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