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텃밭 동남아시장...글로벌 메이커 격전지로 부상

일본차의 텃밭으로 불리는 동남아시아 시장이 글로벌 업체들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동남아는 일본 카 메이커들의 점유율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닛케이신문은 6일 태국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 시장에 대한 세계 자동차 제조사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태국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친환경 자동차 생산 유치에 미국, 독일 제조사들이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태국 정부가 지난 1일 발표한 친환경 자동차 생산 2기 계획에 기존에 참여했던 도요타 등 일본 업체 이외에도 미국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독일 폴크스바겐, 중국 상하이 자동차 그룹 등이 참여했다. 동남아 시장 점유율을 늘리려는 포석이다.

태국 정부는 2기 계획에 참여하는 자동차 제조사에 투자와 세제혜택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친환경 자동차용 장비 및 부품 등의 수입 관세와 20%의 법인세가 감면된다. 또 승용차에 부과 되는 25%의 소비세를 14%로 낮춰준다.

2기 계획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생산 설비에 65억바트(약 2110억원) 이상을 투자해야한다. 가솔린 차량 기준 배기량 1300cc 이하 연비 23㎞/ℓ 이상인 차량 모델 생산을 오는 2019년까지 시작하고 4년 이후에는 연간 10만대 이상으로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

일본차 업계는 동남아 시장에서의 아성이 무너질지 걱정하고 있다. 닛산 관계자는 “기존 5개사 이외에 시장에 경쟁 상대가 늘어나면 기존 투자 회수를 위한 생산, 판매계획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는 폴크스바겐의 경우 태국공장 설립으로 2018년까지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연평균 4.5%씩 판매가 늘 것으로 전망한다.

태국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도 자동차 산업 확대를 위해 글로벌 제조사 생산 유치에 나섰다. 인도네시아는 소형차 생산을 유치한다. 말레이시아는 전기 자동차 생산 허브로 발돋움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지난 제 1기 태국 친환경 자동차 생산 유치 계획에는 일본 자동차 제조사 도요타, 혼다, 닛산, 미쓰비시, 스즈키만 참여했다. 2010년 3월 닛산의 생산을 시작으로 총 8개 차종, 약 96만대가 태국에서 생산됐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