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전자책 시장에서 세계 최대 전자책 기업인 아마존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독일 서점과 도이치텔레콤이 합작한 전자책 ‘토리노’가 출시 1년 만에 시장점유율 37%를 기록하면서 아마존 킨들(43%)을 바짝 추격하는 기염을 토했다고 외신이 6일 전했다.

그동안 미국 기업인 아마존에서 독점적으로 장악하던 전자책 리더기인 킨들 제품이 독일 전자책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이에 맞서 독일 주요 서점인 탈리아, 벨트빌트, 후겐두벨 운트 클럽 베델스만 세 곳이 독일 이통사 도이치텔레콤과 함께 전자책 리더기인 ‘토리노’를 2013년 시장에 내놨다.
토리노는 미국 아마존에 대항하기 위한 제품으로 개발됐지만 독일 업계에서도 큰 기대를 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독일에 퍼진 ‘반 아마존’ 정서와 전자책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1년도 되지 않아 시장점유율 37%를 기록하며 킨들 43%를 바짝 추격했다. 독일에서는 아마존 물류공장 직원에 대한 아마존의 불평등한 대우가 알려지면서 킨들 구매율이 소폭 하락한 바 있다. 또 태블릿PC 제품에 대한 높은 수요가 토리노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독일 책협회에 따르면 2013년 독일 전체 도서시장에서 전자책이 차지하는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5%를 차지했다. 약 2억 유로의 매출을 기록한 독일 전자책 시장은 전년 대비 약 98%의 매출 상승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특히 시장 경쟁이 치열해 전자책 평균 가격은 약 7.58유로로 지난 2011년 9.56유로보다 약 2유로 하락했다.
외신은 “독일의 전자책 시장은 앞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이며 가볍고 조작이 간단한 전자책 리더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미 시장이 성숙해 신규 제품보다는 관련 부품 시장에서 추가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