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0만 순증 목표" LG유플러스...영업기간 가입자 확보 총력 태세

LG유플러스가 올해 이동통신 가입자 순증 목표 ‘5%’를 달성하기 위해 단독 영업기간에 총력을 기울인다. 타사보다 길게는 2주간 사업정지를 추가로 받은 터라 공격적인 마케팅이 예상된다. 경쟁사는 긴장했다. 예약가입 유치를 고발하는 등 벌써부터 신경전이 뜨겁다.

LG유플러스는 5일부터 신규 가입자 모집 등 영업을 재개했다. 오는 26일까지 이통통신 3사 중 홀로 정상적인 영업에 나선다.

LG유플러스 올해 이동통신 가입자 순증 목표는 전체 가입자의 5%다. 이를 위해선 약 60만명 규모 신규 고객 유치가 필요하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사업정지 조치를 받은 3월 약 10만8000명 수준 신규 가입자를 유치했지만 15만8000명을 잃어 5만명 가입자 순감을 기록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방통위로부터 2주간 추가 영업정지를 받아 경쟁사보다 상황이 열악한 상태”라며 “사실상 5월 말까지 정상영업이 불가능한 만큼 26일까지 전사적으로 가입자 확보에 열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유플러스의 무기는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다. 이 회사는 영업 재개를 앞두고 이통사 최초로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발표하는 등 고객 유치를 위한 작전 실행에 돌입했다.

장중혁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부사장은 “경쟁사들이 곧바로 유사한 무제한 요금제를 발표하면서 맞불을 놔 큰 변화를 일으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LTE에서 다시 한번 이슈를 리딩하며 선도적인 이미지를 강화한 만큼 가입자 확보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사업정지 첫 주부터 순풍효과를 기대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방어 차원에서 무제한 요금제 출시를 연달아 출시하며 오히려 홍보 효과가 커졌다”며 “합법 테두리에서 충분히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일까지 단독 영업을 실시한 SK텔레콤에 따르면 이 회사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신규 가입자는 출시 이틀 만에 8만8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6만 500여명(74.8%)은 기존에 사용하던 요금제를 변경한 가입자이며, 2만 300여명(25.1%)은 단말기를 교체(신규/기변)하면서 요금제를 변경한 경우다. 무제한 요금제 효과가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경쟁사들은 LG유플러스 행보를 주시한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 영업재개를 앞두고 “LG유플러스가 불법적인 예약가입을 진행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일부 온라인사이트와 삼성 디지털프라자 등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사업정지 기간 중 가입자를 모집했다는 지적이다.

LG유플러스는 반발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확인해 본 결과 경쟁사가 제시한 증거가 조작된 정황이 있다”며 “본사 차원에서도 불법 영업 판매자 고발조치를 준비하는 등 대응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나 KT에 비해 전통적으로 (통신사와 직접 계약을 맺지 않는)판매점 컨트롤 노하우가 뛰어나다”며 “무제한 요금제를 명분으로 휴대폰 유통시장 과열 양상이 다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