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바클레이 은행이 ‘비접촉 결제(Contactless payment)’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올해 비접촉 결제 금액만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6일 영국 IT매체 더 텔레그레프는 올해 바클레이 은행 고객의 비접촉 결제 건수가 2012년 대비 6배 폭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접촉 결제 건수도 9000만건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4500만건, 2012년 1500만건이었던 것에 비하면 비약적 증가다. 지난 5년 간 비접촉 결제 건수는 총 8000만건이었다.
바클레이 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바클레이 카드’ 사용 금액 중 월 660만파운드(약 115억원)가 비접촉 방식으로 결제된다. 바클레이 은행이 영국에 처음으로 비접촉 결제방식을 도입한 2009년 이후 불과 5년 만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카드 등 비접촉 결제 수단의 급증 때문이다. 지난해 950만개의 직불카드와 950만개의 바클레이 카드가 비접촉 결제에 사용됐다고 은행은 밝혔다.
바클레이 은행은 지금 추이라면 2014년 말까지 5억8000만파운드(약 1조원) 이상이 비접촉 방식으로 결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93% 증가하는 것이다. 지난해 역시 연 비접촉 결제 규모가 2012년 1억파운드(약 1749억원)에서 3억파운드(약 5247억원)로 늘었다.
전통적인 신용·직불카드 사용 총액에 비하면 아직 적은 비율이지만 증가세는 눈에 띄게 높다는 것이 은행의 설명이다. 텔레그래프는 “디지털 결제는 보다 대중화된 결제 방식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접촉 결제 모듈이 설치되는 모바일 기기도 확대돼 유통업체의 채택율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샌드마켓츠는 세계 비접촉결제 시장이 2018년 98억8000만달러(약 10조4184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한다.
<연도별 바클레이 은행 고객 비접촉 결제금액 규모 추이와 전망 (자료:더 텔레그래프)>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