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특수 앞두고 기대감 고조되는 디스플레이 시장

지난 1분기 역대 최악의 시절을 보낸 디스플레이 업계가 중국 노동절 특수를 앞두고 늘어나는 수요와 신제품 출시로 오랜만에 화색이 돌고 있다. 연초 실적 하락이 근래 몇 년 동안 가장 컸던 만큼 상승 반전의 기대도 높다.

노동절 특수 앞두고 기대감 고조되는 디스플레이 시장

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TV 제조사들은 지난달부터 재고량을 늘리는 것은 물론이고 절전형 범용 초고화질(UHD) TV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신제품을 중국 노동절에 맞춰 출시하기로 했다.

시장조사 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 2월 9.7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의 전체 매출이 50억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했다. 지난 3년 동안 최저 수치다. 계절적인 비수기라고 해도 하락폭이 너무 크다. 지난 해 1~2월과 비교해도 10% 이상 차이가 난다. 게다가 지난 1년 동안 가격 급락은 멈추지 않았다. 매달 1~2%씩 떨어져 1년 동안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실적을 위해 무리하게 재고를 밀어낸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는 디스플레이 업계 가동률이 70~80% 이상으로 올라가고 있다.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된 셈이다. TV 제조사들은 바닥으로 떨어진 재고 수준을 노동절 특수에 맞춰 높여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대면적 LCD 패널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40인치는 물론이고 UHD 인기와 함께 60인치 이상 대면적 패널도 출하량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최근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요구할 수 있을 정도로 주도권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중국 노동절을 전후한 신제품 출시도 디스플레이 시장에 기대감을 주는 요인이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올해 사활을 걸 대표 신제품들이 노동절을 전후해 나온다. 브라질 월드컵 특수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중국 TV 제조사들은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사용한 TV를 노동절에 내놓을 계획이다. 또 백색 하위 화소를 추가해 절전 기능을 높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범용 UHD 패널도 노동절을 전후해 TV로 등장할 전망이다. 범용 UHD TV 시장은 성장성이 높아 올해 국내 디스플레이 회사들이 공략해야 할 첫 번째 시장이다. OLED TV 역시 추가 투자를 위해서는 시장 수요가 뒷받침돼야 한다.

디스플레이 시장이 오랜 만에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급작스러운 회복세 때문에 5월 이후 3분기까지 출하량 성장세는 과거보다 못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NPD디스플레이서치 데보라 양 이사는 “LCD TV 패널 가격은 1분기 저점을 찍었고 5월까지는 상승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5월 이후 회복은 더딜 수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