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통신 사업` 베일 벗나…버라이즌 손잡고 MVNO 진출설 모락모락

구글, 통신 사업도?…MVNO 진출설 모락모락

구글이 이동통신 서비스 및 단말기 시장에 진출하려는 정황이 나오고 있다. 일부 외신은 미국 통신업이 버라이즌, AT&T, T-모바일과 스프린트 넥스텔의 ‘빅4’ 구조에서 구글이 더해진 ‘빅5’ 구조로 바뀔 수 있다는 통신 산업 재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구글 파이버 서비스 지역(초록색)과 서비스 계획 지역(빨간색) <자료:구글 파이버>
구글 파이버 서비스 지역(초록색)과 서비스 계획 지역(빨간색) <자료:구글 파이버>

7일 데일리메일과 더 버지 등 외신은 디 인포메이션 보도를 인용해 구글이 자체 브랜드의 모바일 음성통화·문자·인터넷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존 통신사의 무선 네트워크를 임대하는 이동통신재판매(MVNO) 사업 형태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모바일 소프트웨어 ‘안드로이드’ 공급 기업에서 지난해 가장 빠른 유선 인터넷 서비스 ‘구글 파이버’ 사업자가 된 구글이 무선 서비스까지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초기 서비스 지역은 이미 유선 인터넷 공급을 시작한 일부 도시가 될 전망이다. 디 인포메이션은 구글과 논의를 진행 중인 두 명의 관계자 말을 인용해 “‘구글 파이버(Google Fiber)’ 공급 지역에서 자체 무선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기가비트(Gigabit) 인터넷’이라고 불리는 구글 파이버는 미주리주 캔사스시티, 텍사스주 오스틴, 유타주 프로보 등 3개 지역에서 월 70달러(약 7만3700원)로 시범 제공 중인 1Gbps 속도 초고속 인터넷·IPTV 서비스다. 바로 이 지역 시민이 가장 먼저 구글의 무선 음성·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구글이 ‘넥서스’ 브랜드의 스마트폰·태블릿PC를 판매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온다.

이미 올해 초부터 버라이즌·스프린트와 네트워크 임대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구글의 무선 서비스는 주로 구글 파이버의 와이파이(Wi-fi)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버라이즌 등으로부터 빌린 통신사 임대 네트워크로 보완하는 식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구글은 올해 이후 십여개 지역에 파이버 서비스를 확장할 것이라고 밝혀 보도가 사실일 경우 잠재 통신 사업 범위도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구글의 이 같은 행보와 관련,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가 구글 견제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IT매체 아즈테크니카는 “통신업계가 경각심을 느끼게 해 통신사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대신 iOS와 윈도폰 기기에 집중하도록 만들 수도 있다”고 전했다. 구글이 이미 자체 플레이 스토어에서 언록 스마트폰을 직접 팔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구글과 통신사 관계 악화는 불보듯 뻔하다는 전망이 대세다. 더 버지는 “구글이 무선 사업에 나서면 버라이즌이나 AT&T와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되며 통신사와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