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미래 특허전쟁]노키아, 우회소송 전략으로 특허괴물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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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에서 재기가 힘들어진 노키아가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었다. 스마트폰 제조업에서 손을 떼고 우회 전략을 통한 공격적인 특허괴물(NPE)로 변신하겠다는 것이다.

특허분석 전문기업 광개토연구소(대표 강민수)가 분석한 ‘노키아, 초강력 NPE로 변신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노키아가 직접 제기한 특허소송은 2012년 6건으로 크게 늘었다가 1년만인 2013년 다시 1건으로 줄어들었다.

반면에 노키아가 출원한 특허를 사용한 소송은 도리어 2013년 13건으로 늘었다. 이는 노키아가 출원해 보유하던 특허가 직접 또는 여러 경로를 거쳐 NPE에 양도됐고 이를 활용한 소송이 급증했다는 의미다.

강민수 광개토연구소 대표는 “노키아가 특허 우회활용 전략(Patent Privateering Strategy)을 펼치고 있다”며 “자신이 아닌 제3자를 통해 경쟁사를 특허 공격하면서 수익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키아의 특허 공세는 2013년을 기점으로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노키아가 출원한 특허를 사용한 소송은 모두 29건이며 이들 모두 NPE가 개입한 소송이다.

노키아캐피털(Nokia Capital)이 보유한 28건 특허는 현재 노키아와 밀접한 NPE로 추정되는 모바일미디어 아이디어스(MobileMedia Ideas)로 양도된 상태다. 모바일미디어 아이디어스는 양도받은 특허로 애플에 1건, HTC에 2건, 림(Research in Motion)에 2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노키아가 특허괴물 본능을 드러냈다면 글로벌 IT업체를 둘러싼 광범위한 소송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노키아가 현재 보유한 특허인용 회수가 최근 5년 들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으며 퀄컴, 시스코, 인텔 등 글로벌기업뿐 아니라 국내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인용이 급등하고 있는 추세기 때문이다. 이는 노키아 보유 특허 포트폴리오에 로열티를 지불하거나 라이선스 대상자는 모두 노키아의 특허소송 사냥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강 대표는 “노키아가 초강력 NPE로 변신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직접적인 특허소송보다는 노키아 특허가 제3자로 양도되는 사례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일환기자 ih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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