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만에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기술이 등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일 이스라엘 벤처업체 ‘스토어닷’이 이날 열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씽크 넥스트 콘퍼런스’에서 삼성 갤럭시S3 스마트폰을 30초도 안돼 완전히 충전시켰다고 보도했다.
배터리 충전시간 체크결과 27% 가량 충전돼 있던 삼성 갤럭시S3 배터리가 100% 충전하는데 단 29초 걸렸다.
스토어닷은 유기화합물(펩타이드)을 이용한 나노닷 또는 양자점으로 불리는 바이오 반도체를 만들어 이를 급속충전기에 적용했다. 이 펩타이드 구조는 감기 바이러스의 10분의 1에 불과한 2나노미터의 크기를 가진다. 스토어닷은 나노닷의 독특한 기술적 특성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데이터 저장장치, 이미지센서 분야에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급속충전기 크기는 기존 노트북용 배터리 충전기와 비슷하다. 크기를 줄여 휴대성을 강화하는 것이 남은 목표다. 가격은 기존 충전기 두 배인 30달러 수준이다. 상용화 시점은 오는 2016년 이다.
도론 마이어스도르프 스토어닷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이 펩타이드를 조작해 자연에서 발생하는 자기조립을 할 수 있도록 했다”며 “두 개의 펩타이드 분자만이 서로 달라붙는데 이들은 2나노미터에 불과한 아주 작은 구조를 생성하며, 일부 구조가 압력을 받아 전기를 발생시키는 압전 특성을 갖는다”고 말했다.
마이어스도르프에 따르면 펩타이드 구조의 양자점은 자연에서 크리스털 구조를 가지는데 이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는 “이 구조는 매우 안정적이며 전하를 가지고 있다”며 “즉, 우리가 메모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스토어닷은 이스라엘 국립텔아비브대의 나노테크놀로지학과에서 나온 기술을 기반으로 설립된 회사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