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스팸사기` SNS에 기승

말레이시아 항공기 사고를 기점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악성 스팸 계정이 급격하게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8일 소셜미디어 전문 보안기업 넥스게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말레이 항공기가 실종된 이후 트위터, 페이스북, 핀터레스트 등 전체 소셜미디어의 신규 계정 수가 대폭 증가했다.

(자료: 넥스게이트)
(자료: 넥스게이트)

이 회사 조사에 따르면 사고기가 실종된 날 이후로 지금까지 개별 미디어당 평균 스팸 계정 생성 비율은 적게는 50배, 많게는 680배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스게이트는 말레이 항공기 관련 스팸 계정이 크게 세 가지 종류로 나뉜다고 분석했다. 우선 말레이 항공기 관련 검색어를 넣은 게시글을 올린 뒤 스팸 링크를 거는 유형이다. 또 말레이시아 항공과 사고기에 관련된 잘못된 정보를 유통하는 계정도 다수 발견됐다. 마지막으로 사고기 피해자에게 기부를 해달라며 신용카드 계좌 정보를 요구하는 식이다.

데이비드 메이즈릭 넥스게이트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이들의 주요 목적은 피싱, 사기, 악성코드를 이용해 금전 정보를 갈취하는 것”이라며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의 수법은 관련 뉴스를 올리는 저널리스트 계정 등 실제 인물과 매우 비슷해 보이는 가짜 계정을 만들어 팔로어를 끌어모은 뒤 실제 인물 행세를 하는 방식이다. 또 말레이시아 항공 공식 페이스북 계정이라고 만들어진 페이지에 접속해보면 사고기 소식과는 관련없는 링크들이 연이어 게시돼 있다.

넥스게이트는 피해방지를 위한 팁으로 “온라인에서 누구와도 개인정보나 결제정보를 공유하지 말고 합법적인 단체로 보인다고 해도 기부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