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저가폰 개발과 반도체 등 타 사업부문의 지원 등을 통한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분기 연속 수익 감소와 신제품 스마트폰의 판매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즈 등 주요 외신은 8일 서울발 기사를 통해 “삼성전자는 오는 11일 전세계 동시 판매되는 갤럭시S5에 사활을 걸고 있으나, 이미 시판된 한국 시장에서조차 국내 이동통신사의 영업금지 조치 등으로 부진을 겪고 있으며, 특히 이번 신모델에 눈에 띄는(eye-catching) 기능이 없다”고 보도했다.
오는 9월까지는 애플이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삼성은 갤럭시S5의 판매가를 이전 모델(S4)보다 10%가량 싸게 내놨다.
이에 대해 IM인베스트의 이민희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판매정책은)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혀 판매량과 전반적인 수익을 제고하는 효과가 있다”면서도 “갤럭시S5는 현존하는 최고사양의 스마트폰들과 기능상 큰 차이가 없으며,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이라는 제품이 더 이상 매력적인 상품이 못 된다”고 말했다.
하드웨어 혁신보다는 디자인과 일부 건강 기능 등에 초점을 맞춘 이번 갤럭시S5의 변신에 대해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부품 비용 감소와 모델 다양화 등을 통해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권가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향후 실적부진을 만회하긴 어렵고, 대신 반도체와 가전 부문이 이를 상쇄해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진성혜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의 영업이익이 왕년의 영광을 찾긴 힘들어 보인다”며 “무선사업부가 삼성전자의 수익에 버팀목 역할을 하던 시절은 갔다”고 말했다.
이날 로이터는 오는 25일 공식 발표 예정인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하락세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갤럭시S5의 기대 매출이 크지 않다”며 “이를 상쇄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저가 모델 개발에 보다 주력하면서 제품 라인업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