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구글 플레이스토어 신규 1위 앱..."아무 기능도 없는 사기였다"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아무 기능도 없는 앱이 인기리에 판매돼 논란이 되고 있다.

8일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은 IT 블로그인 안드로이드 폴리스를 인용해 ‘바이러스 쉴드(Virus Shield)’라는 유료 스마트폰 보안 앱이 아무 기능도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후 구글은 해당 앱을 삭제했다.

지난 3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등장해 3.99달러(약 4200원)에 팔린 바이러스 쉴드는 미국에서 새로운 유료 앱 순위 1위를 차지하며 지난주까지 1만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스마트폰에 유해한 앱이 설치되는 것을 막고 스마트폰 파일, 미디어 등을 실시간 스캔하며 개인정보를 보호한다고 설명했지만 사기로 밝혀졌다.

안드로이드 폴리스는 이 앱의 자바코드를 분석한 결과 설명과 달리 아무런 기능도 없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사용자가 앱을 실행하면 배경 이미지만 변할 뿐이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개발업체 ‘디비언트 솔루션스(Deviant Solutions)’는 공식 홈페이지도 없는 유령 회사였다. 개발자 이메일 주소도 과거 게임 아이템 사기에 사용됐던 계정이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일부에서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안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스토어의 다른 앱이 사용자 단말기를 가상화폐 캐는데 몰래 사용하도록 설계된 것이 들통나 삭제한 바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판매를 위한 등록 시 자체적인 검사를 실시하지 않는다. 단지 구매자들이 부적절한 앱을 신고할 수 있는 기능만 제공하고 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