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경영에 돌입한 삼성전자가 1분기 영업이익 확대에 성공했다. 무선사업 담당 IT·모바일(IM)사업부의 선전이 실적 개선에 한몫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액 53조원(이하 잠정 실적)에 영업이익 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작년 4분기 매출 59조2800억원, 영업이익 8조3100억원과 비교해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900억원가량 늘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10조1600억원에서 4분기 8조원대로 급감함에 따라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았다. 1분기 영업이익률도 15.8%를 기록해 15%대를 회복했다. 작년 3분기 17%를 넘어섰던 삼성전자 영업이익률은 4분기 14.1%로 급락했다.
이 같은 실적에는 IM사업부의 영업이익 개선이 기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주요 증권사 연구원을 대상으로 파악한 바에 따르면 1분기 IM사업부 매출액은 33조~33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5조8000억~6조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매출 33조8900억원, 영업이익 5조47000억원과 비교해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000억~5000억원가량 늘어난 것이다. 매출은 줄어드는데 영업이익이 늘어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 16%보다 1~2%포인트 높은 17~18%에 달했다.
연초부터 강도 높게 몰아붙인 비용 절감 및 부품 원가 인하 노력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IM부문 매출 33조3000억원에 영업이익 6조원을 예상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1분기 마케팅 비용이 줄고 스마트폰 원가도 절감한 것으로 보인다”며 “분기 휴대폰 부품만 18조원을 구매하는 만큼 원가 인하 노력은 실적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1분기 영업이익에는 올해 주력 스마트폰 갤럭시S5 실적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만 출시됐지만 삼성전자가 유통사에 공급하는 ‘셀인(Sell-In)’ 물량이 100만대가량 되는 것으로 증권가에서 추정했다. 1분기 스마트폰 총공급물량은 8000만대 후반에서 9000만대 수준으로 봤다.
IM부문 이외 사업부별 영업이익을 보면 TV와 가전이 속한 CE부문이 2000억~3500억원, 반도체가 1조9000억원에서 2조원 그리고 디스플레이는 많아야 1000억원 안팎을 거둬들인 것으로 추정했다.
증권가에선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5 판매가 본격화하는 IM부문 이외에도 CE부문의 TV사업부가 브라질 월드컵 특수 효과를 보고, 반도체 역시 5월부터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표】삼성전자 분기별 실적(단위:조원)
※자료:삼성전자
김준배·이형수·오은지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