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스탠퍼드 연구진, 사람 심리상태 읽는 게임기 개발

센서를 게임기 컨트롤러에 달아 생체 신호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사람의 심리 상태를 읽어 내는 게임 시스템이 나왔다.

9일 스탠퍼드대에 따르면 이 대학 전기공학부의 그레고리 코백스 교수 연구팀은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와 공동 연구를 통해 이런 기기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했다. 이 기기의 핵심 부분은 마이크로소프트 게임기 ‘엑스박스 360’의 컨트롤러를 개조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 컨트롤러의 뒷면 배터리 칸에 3D 프린터로 제작된 플라스틱 모듈을 장착했다.

이 모듈에 달린 조그만 금속 패드와 센서는 사용자의 심장 박동 수, 혈류, 호흡의 빈도와 심도 등을 측정해 게임 시스템 본체에 전달한다.

또 광학 센서와 함께 가속계도 달려 있어 사용자가 어떤 방식으로 컨트롤러를 흔들고 있는지도 파악이 가능하다.

이 연구를 하는 박사과정 학생 코리 매콜 씨는 “심장 박동 수, 피부 온도, 호흡 속도 등을 통해 사람의 자율신경계 움직임을 알아낼 수 있으며, 이런 변수들을 측정함으로써 사람 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거의 즉각 알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리학적 신호를 통해 사람이 흥분 상태인지, 지루해 하는 상태인지, 기쁜지 슬픈지 등을 판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이용하면 어린이들의 게임 과몰입을 방지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어린이들이 너무 심하게 게임에 빠져 드는 징후가 보이면 ‘건강을 위해 휴식을 취할 때’라는 메시지를 내보낼 수도 있게 된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