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기기가 가고 임플란트 컴퓨팅이 온다’
공상과학 영화에나 등장하던 체내 칩 이식이 일상화 될 전망이다. 9일 CNN은 몸 속에 전자 세포를 이식하는 임플란트 컴퓨팅 기술개발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모토로라모빌리티 등 글로벌 기업과 다양한 마이크로컴퓨팅 기업 및 바이오 해커가 기술 개발의 주역이다. 전자문신, 임플란트 세포 이식, 전자 알약 등으로 신체의 역량을 확대한다는 목표 아래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모토로라는 최근 RFID 칩을 내장한 내복용 알약을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 약을 먹으면 체내에 들어간 칩이 각종 건강관련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동시에 사용자의 스마트폰과 연결된다. 궁극적으로 이 회사는 스마트폰 같은 기기가 없어도 체내에 이식된 칩이 해당 기기의 역할을 대신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모토로라는 사람의 식도에 전자문신을 새기는 방식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포함해 구글글라스 같은 웨어러블 기기와 즉시 소통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존 로저스 사우던캘리포니아 대학 교수가 개발해 출시한 전자문신 ‘바이오스탬프’를 몸에 새기면 심장박동과 체온, 체수분 정도를 측정할 수 있다.
IT기술은 인체의 세포도 대체한다. IT엔지니어이자 바이오 해커인 브라이언 맥에보이는 ‘인체 나침반’으로 불리는 임플란트 세포 ‘사우스포’를 개발했다. 사우스포는 티타늄 세포로 둘러싸인 매우 얇은 실리콘 껍질로 제작돼 있으며 피부 아래에 이식하면 방향 감각이 좋아진다. 사람이 북쪽을 향해 서면 피부에 약한 진동이 오는 방식이다. 맥에보이는 “더 이상 스마트폰 지도를 보고 힘들게 길을 찾지 않아도 되며 인체에 무해하다는 점도 입증됐다”며 “IT기술은 인간의 여섯 번째 감각(Sixth Sense)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드폰을 착용하지 않아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임플란트 헤드폰도 나올 전망이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와 연동돼 음악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끼고 있지 않아도 자동으로 머릿 속에 음악이 울려퍼지는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특히 임플란트 컴퓨팅 기술은 시각 및 청각 장애인의 장애를 고치는데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시각 장애인의 눈에 시력을 교정하는 임플란트 망막을 넣거나 청력을 복원하는 작은 칩을 귀에 이식하는 식이다. 관련 임플란트 제품은 이미 출시된 상태다. 지난 해 6월에는 청각장애를 갖고 있던 3살짜리 아기 그레이슨 클램프가 임플란드 뇌세포로 청력을 회복했다.
알츠하이머 등 노인성 퇴행 질환도 전자 뇌세포로 고친다. 사우던캘리포니아 대학 연구진은 앞으로 2년동안 임플란트 뇌세포가 사람의 줄어든 뇌용량을 확장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CNN은 “일상적인 건강관리 모니터링 정도는 수년내 전자문신이 대체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