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을 현실로" 무한상상실 전국 70개로 늘어

#미래산업과학고에 다니는 권서원 학생은 귀가 어두운 할머니를 위한 리모컨을 만들었다. TV리모컨에 소형 스피커를 장착한 ‘난청 노인을 위한 리모컨’은 특허출원을 마쳤다. 권 학생의 아이디어가 세상으로 나오기까지 무한상상실의 공이 컸다. 유만선 과천과학관 박사가 권군이 아이디어를 구체화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권군은 국립과천과학관 무한상상실에 설치된 3D 프린터로 리모컨 시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 권군은 주말마다 무한상상실에 와서 리모컨 시제품을 만들면서 연구를 계속 하고 있다.

아이디어를 현실로 옮겨올 수 있는 ‘무한상상실’이 올해 70곳으로 대폭 늘어난다. 무한상상실은 아이디어를 현실 세계로 끌어내기 위해 조언해주는 전문가, 공간, 장비를 모두 갖춘 곳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2월까지 7개소 무한상상실 시범운영을 마치고, 올해부터 17개 광역 시·도를 중심으로 70여개소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2017년까지 전국 227개 시·군·구 당 무한상상실 1개소 이상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학교 수업과 무한상상실이 연계된다. 올해는 시범적으로 전국 800여개 중학교에서 시범 운영한다.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토론, 실습을 할 수 있는 교육과정인 ‘자유학기제’에 손가락PC 활용 등 무한상상실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 8월부터 정식으로 들어간다.

무한상상실은 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합친 교육에 중점을 둔다. 무한상상실에서 학생들은 3D 프린터로 직접 설계한 물건을 만들고, 센서, 손가락PC, 엑츄에이터 등 소프트웨어까지 연계해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유만선 국립과천과학관 박사는 “다양한 장비를 이용해 작품을 만들면서 학생들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며 “학생 뿐 아니라 교사들을 대상으로 강연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무한상상실에서 만들 수 있는 불이 들어오는 봉화대. 왼쪽 센서에 손을 갖다대면 손가락PC가 제어처리한 후 오른쪽 봉화대에 불이 들어오며 소리가 난다. 파란색 봉화대는 3D 프린터로 만든 모형이다.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과정이다.
무한상상실에서 만들 수 있는 불이 들어오는 봉화대. 왼쪽 센서에 손을 갖다대면 손가락PC가 제어처리한 후 오른쪽 봉화대에 불이 들어오며 소리가 난다. 파란색 봉화대는 3D 프린터로 만든 모형이다.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과정이다.

무한상상실 프로그램은 전문가가 직접 교육하는 ‘창의력 증진 교육형 프로그램’과 디지털 장비활용 제작실습 및 스토리텔링 등의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나눠 운영한다.

미래부는 무한상상실 시범운영 결과 1만여명이 넘는 이용자의 만족도는 평균 86.4%로 호응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무한상상실 장비 중 인기가 많았던 3D 프린터는 모든 무한상상실에 1대씩 보급한다. 많은 이용자들이 3D 프린터를 통한 디지털 디자인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