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끊임없이 혁신과 개선을 하지 않는다고 하면 유행에 뒤처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조직 형태를 갖추고 경제활동을 하면 모두가 개선과 혁신, 창의적 발상까지 요구한다. 유수 기업이 지속 가능한 회사가 되기 위해 혁신이라는 명칭 아래 매년 끊임없는 투자와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일련의 활동이 어떠한 성과로 나타나는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성과에 상응하는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어떤 강의에서 나이 40세에 이룬다는 ‘불혹’에 대한 다른 시각을 보게 됐다. 좋은 경험과 나쁜 경험을 거치면서 순화되고 합리적인 자신을 만들어 왔다. 반면에 벗어나기 어려운 자기만의 틀 속에서 자신만의 잣대를 갖고 타인의 생각을 부정하는 면도 만들었다. 기업 역시 각 구성원이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하는가에 따라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도 있고 정체될 수도 있다.
오래된 기업일수록 변화와 혁신이 어렵다고 한다. 일부 대기업은 상설 혁신조직을 두고 체계적인 변화를 이끌어가지만 많은 기업은 패션처럼 일시적인 혁신 작업에 머문다. 유행이 지나면 서류 보관함에 깊이 묻어두고 예전과 같은 습관적인 형태로 회귀한다.
많은 기업들이 프로세스혁신(PI), 6시그마 등 여러 기법을 사용해 혁신을 진행한다. 그러나 관습과 타성에 의해 정해진 순서대로 예상되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닌지 봐야 한다. 기업혁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혁신활동에 참여하는 모든 임직원의 생각과 행동이다. 성패는 물론이고 성과의 크고 작음을 결정한다. 마음가짐으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다섯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기존 방식의 타파다. 받아들이는 것에 의문을 갖고 정형화된 형식과 절차를 바꾸는 것이다. 지위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생각이나 행동의 자유로움을 추구한다.
둘째, 질문하는 권리와 의무를 가진다. 상위 직급자의 지시는 여과 없이 수용된다. 뛰어난 리더가 조직을 이끌지만 리더 생각이나 판단이 모든 상황에서 맞는 것은 아니다. 임직원 모두 수평적 관계 속에서 상호간에 묻고 답하는 것이 습관화돼야 한다. 지시와 과제에 대해 질문하고 진행방향을 명확히 한 후 다른 것을 찾아 창의적이고 새로운 것을 탐색해야 한다.
셋째, 새로운 것이 섞일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정체된 물은 썩는다. 인문학이 접목된 IT가 각광받는 시대다. 해답을 찾아 다양한 분야로 통합적 접근을 해야 한다.
넷째,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용기를 갖는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은 항상 리스크가 따르고 책임이 부여된다. 보신주의로 안주하고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시도조차 해보지 않는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다섯째, 무엇을 할 것인지 목표를 가져야 한다. 모두가 안 된다고 하는 일, 어렵다고 하는 일에서 인류가 전환점을 맞았다. 기업도 대도약의 기회가 된다. 당면하는 문제도 모르고 원인도 모르는 상태에서 열심히 한다고 해서 잘되리란 보장이 없다.
조직 내 임직원이 서로 문제를 인식하고 목표를 공유할 때 혁신의 불씨가 생긴다. 안 되는 이유를 찾는 데 힘을 쓸 것이 아니라 될 수 있는 여건을 고민해야 순풍에 돛을 단 듯 순항한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도 찾아야 하고, 내부 효율화를 위한 혁신도 해야 하니 참 어려운 상황이다.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고 내외부 간 끊임없는 소통과 혁신의 길을 찾을 때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업의 미래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변창식 대우정보시스템 전무 csbyun@dis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