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알티캐스트 업고 베트남 미디어 시장 뚫는다

KT가 국내 미들웨어 전문업체 알티캐스트를 통해 베트남 미디어 시장 진출을 타진한다. 오는 2020년까지 디지털 방송 전환을 추진하는 베트남이 인도차이나반도 방송 시장을 공략할 주요 거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KT는 내부에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동남아 미디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베트남 최대 이동통신사 비에텔(Viettel)에 자사 방송용 서비스와 콘텐츠를 공급하기 위해 알티캐스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알티캐스트가 자사 디지털 방송 플랫폼을 비에텔에 제공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협상 테이블에 KT가 가세한 형태다.

업계 관계자는 “알티캐스트와 KT는 현재 베트남 비에텔과 디지털방송 솔루션을 공급하기 위한 비딩(입찰)을 진행하고 있다”며 “비에텔이 구체적인 제안요청서(RFP)를 보내면 양사가 함께 본격 협상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알티캐스트 관계자는 “알티캐스트가 독자 개발한 방송 솔루션과 KT가 보유한 콘텐츠를 함께 비에텔에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아직 협상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KT가 주문형비디오(VoD) 등 양방향 서비스를, 알티캐스트가 KT IPTV 올레tv에 제공했던 셋톱박스 미들웨어를 각각 비에텔에 공급할 계획이다. 아직 IPTV 사업이 자리 잡지 않은 베트남에 올레tv형 IPTV 모델을 선보이며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KOTRA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188억달러를 들여 기존 아날로그 방송을 디지털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디지털방송용 장비 및 콘텐츠 제작 설비 구축에 101억2000만달러를 투입한다. 향후 베트남에서 디지털 방송용 콘텐츠와 방송 솔루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 사가 베트남 방송 시장 공략에 힘을 쏟는 이유다.

KT는 이번 프로젝트와 별도로 동남아 IPT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TF를 구성했다. 베트남을 거점으로 인도차이나반도 국가를 적극 개척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KT 관계자는 “최근 사내 마케팅 IMC 본부 산하에 동남아 IPTV 사업발굴 TF가 신설된 것은 사실이지만 자세한 사업 추진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