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론 머스크, 대담한 도전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 후 실리콘밸리의 관심은 누가 ‘제 2의 스티브 잡스’가 될 것인가였다. 포천, 타임, 뉴욕타임스 등 다수 외신은 한 사람을 지목했다. 테슬라모터스의 최고경영자(CEO) 엘론 머스크다.
포천은 “엘론 머스크는 (다른 기업인에 비해) 3배로 위협적인 존재”라고 표현했다. 올해 테슬라에서 받는 머스크의 연봉은 단돈 1달러. 하지만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그의 총 재산은 77억달러(약 8조원)에 달한다.
이 책은 인류의 삶에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며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 엘론 머스크의 도전과 열정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영화 ‘아이언맨’ 주인공의 실제 모델이기도 한 엘론 머스크는 ‘가능성이란 처음부터 있는 게 아니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라는 철학으로 무장한 채 IT를 넘어 전기자동차와 우주산업의 미래까지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로 모두가 헛된 꿈이라고 말하는 프로젝트를 하나씩 실현시켜 나가고 있다.
엘론 머스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나 10대 시절 미국으로 건너왔다. 펜실베니아대에서 경영학과 물리학을 공부하고 스탠퍼드대 박사과정에 들어갔지만 단 이틀 만에 자퇴했다. 이후 창업한 기업이 ‘페이팔’이다. 이를 인터넷 경매 회사인 이베이에 매각하면서 단숨에 억만 장자가 됐다. 그 때 받은 1억7000만달러(약 1800억원)를 기반으로 우주로켓기업 ‘스페이스X’와 순수 전기자동차 개발사 ‘테슬라모터스’를 설립했다. 2004년에는 태양광발전기업인 ‘솔라시티’에 투자하면서 자신의 또 다른 꿈을 향한 행보에 박차를 가한다.
인터넷 사업으로 첫 회사를 시작했던 엘론 머스크가 여느 경영자와 다른 행보를 보인 데는 그만의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그는 대학 시절부터 인구 증가와 환경오염, 식량 부족 등으로 초래될 인류의 멸종을 막기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 지 고민했다. 그 답은 ‘인터넷과 우주, 청정에너지’에서 찾았다.
그의 최대 장점은 ‘창조적 엉뚱함’이다. 지난해 서울과 뉴욕을 2시간 만에 주파할 수 있는 초고속 진공튜브 열차 ‘하이퍼루프(Hyperloop)’ 디자인을 공개했다. 007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잠수함차’도 엘론의 관심사다. 그는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남아공의 코흘리개 소년은 제임스 본드가 버튼을 누르면 잠수함으로 변하는 ‘로터스 에스프리’를 보고 열광했다”며 “테슬라 기술을 활용해 잠수함으로 변하는 자동차를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2월 애플과 인수합병설이 나오면서 테슬라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머스크는 “애플의 애드리언 페리카 인수합병(M&A) 총괄 책임자와 대화를 가진 적은 있다”며 “당시 미팅에서 인수 관련 내용이 논의됐는지 여부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책은 ‘행동하는 천재’ 엘론 머스크의 대담함과 불굴의 의지를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저자는 일본 도쿠시마대학 대학원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노스웨스턴대학에서 객원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마쓰시타 전기산업(현 파나소닉)에서 엔지니어로 활동하며 신제품 개발에 주력했으며 애플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다케우치 가즈마사 지음. 이수형 옮김. 비즈니스북스 펴냄. 1만4000원.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