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년간 LG CNS에서 공공·금융 등 정보화 사업을 담당하다 연초 중견 IT서비스기업인 LIG시스템으로 자리를 옮긴 신종현 대표. 신 대표는 요즘 LIG시스템을 공공정보화 시장에서 신흥 강자로 변화시키기 위해 여념이 없다.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해야 했다. 정보화 사업에서 기본은 바로 정보통신기술(ICT)이다.
![[CEO와 책]신종현 LIG시스템 대표 `바보야 이제는 이공계야`](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14/04/article_10101955043584.jpg)
책 추천을 부탁하자 신 대표는 주저 없이 책상 위에 꼽아져 있는 책을 한 권 들어 건네준다. ‘바보야 이제는 이공계야’라는 책이다. 이달 출간된 따끈따끈 한 신간이다. 이 책은 한국이 겪는 이공계 기피현상에 대해 깊이 있게 다뤘다. 이공계를 기피하는 원인으로 이공계 출신이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 대표는 “이 책은 이공계 출신들도 사회에서 우대받고 행복해 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하는 방법을 제시한다”며 “이공계 출신이라면 읽을 만한 책”이라고 권했다.
신 대표는 “앞으로 국가와 기업은 이공계 출신에게 전문지식을 더 많이 요구할 것”이라며 “그러나 많은 한국의 이공계 출신은 스스로 능력에 한계를 지우고 낮은 처우에 불만만을 제기하고 있어 문제”라고 전했다. 이공계 출신 스스로 자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신 대표 생각이다.
책에서는 중국 최고 권력기관인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9명 중 7명이 이공계 출신이라고 소개한다. 지난해 5월 한국 100대 기업 CEO 중 이공 비율이 다른 계열을 앞섰다는 조사도 언급한다. 국가 간, 기업 간 경쟁이 심화될수록 개발력과 혁신 능력을 가진 이공계 리더가 중요해졌다는 증거다.
잘못된 고정관념을 없애는 것도 중요하다. ‘이공계는 대인관계 약하다’ ‘소심하다’ ‘큰 그림을 못 본다’ ‘창의력이 없다’ 등의 잘못된 인식으로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신 대표는 꼬집었다. 신 대표는 “이공계 출신이 부족한 능력은 보완하고 잘못된 인식에 대해 당당히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책에서는 이공계 출신이 살아남는 데 성실과 감사를 강조하고 있다. 직장에서 존재감을 찾지 못한 직장인의 가장 큰 핑계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것인데, 적성에 맞지 않아도 성실하게 노력하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전한다. 신 대표는 “이 부분에 대해 저자는 ‘그건 적성이 맞지 않는 것이 아니라 무능력한 것이다’라고 말하는 데 공감한다”며 “자신이 대기업 임원이 되고 대표가 되는데 까지 성실함이 가장 큰 무기였다”고 소개했다.
책 내용 중 고다 로한의 노력론에 대한 분도 이야기 했다. 책에 따르면 석복(복을 아끼다), 분복(복을 나누다), 식복(복을 심다)이라는 복 관리 전략이 나오는데 이 중 석복, 즉 내게 들어온 복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전하면서 신 대표는 지난 9년간 일기처럼 써온 감사노트를 보여줬다. 감사노트가 일이 잘 풀릴 때는 교만하지 않고, 잘 안 풀릴 때는 감사할 줄 아는 방법을 알게 해줬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70% 이상이 이공계 출신인 직원들이 신나게 다닐 수 있는 직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