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박건칠 KOBEIA 회장 "방송장비 국산화 산학연 일체화 추진"

“국내 방송장비 시장은 해외 업체가 점령하고 있습니다. 주요 방송사업자가 사용하고 있는 일부 국산 장비도 핵심부품은 70% 이상 수입에 의존합니다. 국내 방송장비 업계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방송장비 국산화가 시급합니다. 방송장비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해 방송 산업 종사자가 힘을 모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입니다.”

[이사람]박건칠 KOBEIA 회장 "방송장비 국산화 산학연 일체화 추진"

박건칠 한국방송장비산업진흥협회(KOBEIA) 회장은 해외 방송장비업체가 헤게모니를 쥔 초고화질(UHD), 3차원(3D) 등 차세대 방송장비시장에서 국내 업계가 새로운 먹을거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산학연을 하나로 묶는 새로운 연구개발(R&D)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 지난 1990년대부터 방송사와 장비업체가 공동으로 UHD 기술을 연구개발해 최근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장비 개발 초기부터 산학연이 함께 기술 신뢰성을 확보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국내외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달 25일 KOBEIA 초대 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올해 산학연 단순한 협력 체계에서 벗어난 ‘일체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구축된 산학연 일체화 체계가 미국, 일본 등 방송장비 선진국이 우리나라보다 앞선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박 회장은 “방송과 통신이 융합하는 등 새로운 미디어 환경이 등장하면서 인문학, 사회학, 자연과학 등을 통합한 범학문적 R&D가 요구되고 있다”며 “산업 특성, 학계 역량, 협력 분야 등을 고려해 산학연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재 확보에도 팔을 걷는다. 국내 방송장비 산업을 지탱하는 중소기업에 우수 인력을 공급해 허리를 튼튼히 한기 위해서다. KOBEIA는 향후 대학·연구기관에서 방송장비를 전문으로 연구한 인재를 자신의 연구 분야와 일치하는 기업과 일대일로 매칭하는 인력은행을 운영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매년 산학연이 함께 참여하는 기술개발 과제를 10개가량 진행할 예정이다.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업체에 무상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기술 사용권을 이전한다. 대학·연구소 등과 공동으로 수행하는 과제는 산업 현장에서 직접 장비를 점검하면서 실시간으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 포럼, 간담회, 세미나 등을 수시로 개최해 방송 업계가 서로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박 회장은 “산학연 일체화 체계로 방송장비 국산화는 물론이고 관련 R&D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가치를 창출해 창조경제 시대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